알이알이 창작 그림책

새로이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과
나아가 ‘나’보다는 ‘너’라는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을 담은 《숟가락이 손가락에게》 

하종오 시인의 다섯 번째 동시그림책 《숟가락이 손가락에게》를 현북스에서 출간했습니다. 앞서 현북스에서 출간한 하종오 시인의 동시그림책 《뽀뽀를 크게 한 번 작게 한 번》, 《휘발유는 아빠의 힘 플라스틱은 나의 힘》, 《엄마한테 물어볼까 아빠한테 물어볼까》, 《아이》에 이어,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소재를 주체로 하여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쓴 동시를 모아 그림책으로 만들었습니다. 
하종오 시인은 우리 몸을 도와주는 도구나 기구에게 사람과 마찬가지로 어떤 마음이 깃들어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런 자신의 생각을 아이들도 할 수 있게 된다면 몸의 어떤 부위를 대신하거나 보조하는 물건을 창피해하거나 부끄러워 숨기지 않고 소중하게 여기게 되어, 아이들의 눈과 마음이 지금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재미있는 상상, 사물과 나누는 대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사물들, 너무나 당연해 한 번도 눈여겨 살펴보거나 곰곰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시그림책에 실린 동시들의 소재인 숟가락, 손톱깎이, 모자, 지팡이도 그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러나 하종오 시인은 그것들 중 어느 하나도 허투루 보지 않고 재미있는 상상을 하였습니다. 
동시 <숟가락이 손가락에게>에서는 ‘숟가락’이 자신을 들어서 사용하는 ‘손가락’에게 말을 하고, 동시 <손톱깎이와 손톱>에서는 날마다 자라는 ‘손톱’ 때문에 불편을 겪을 아이를 생각하며 ‘손톱깎이’가 걱정을 합니다. 동시 <모자와 머리>에서는 같은 상황에서 서로 다른 각자의 입장에서 ‘모자’와 ‘머리’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동시 <지팡이와 다리>에서는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야만 하는 ‘지팡이’와 ‘다리’의 시각을 재치 있게 표현했습니다.

‘나’보다는 ‘너’를 이해하는 이타적 마음
동시에 등장하는 모든 사물은 동시의 주체입니다. 사람의 입장이 아닌 도구나 기구의 입장에서 서술되는 동시를 읽으면, 동시를 읽는 아이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그 도구나 기구의 입장에서 동시를 읽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15편의 산문동시를 읽으며 문장과 문장 사이에 생략되어 있는 내용을 상상하고 나타내고자 하는 의미를 되새기다 보면 아이들에게 ‘나’보다는 ‘너’라는 상대를 이해하는, 이타적인 마음을 키워 줄 것입니다.
동시를 읽고 주위를 살펴보고 물건을 하나 골라, 그 물건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나아가 가능하다면 동시 한 편을 써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동시 목록

안경과 눈 / 숟가락이 손가락에게 / 빗과 머리카락 / 반지와 손가락 / 핸드마이크와 입 / 손톱깎이와 손톱 / 보청기와 귀 / 손수건과 손 / 모자와 머리 / 지팡이와 다리 / 전기면도기와 수염 / 장갑과 손 / 교정 틀과 이 / 신발과 발 / 마스크와 얼굴

제8회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수상작

“이야기가 흘러감에 따라 궁금해진 독자가 책장을 넘기며 
소녀와 돼지를 따라가도록 만드는 점은 
이 작품이 ‘조용한 책’으로서 일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는 강력한 메시지를 가졌으며 
독자들의 시야를 넓히는 방식으로 우리의 딜레마를 보여 줍니다.”

-심사평 중에서

지구에 대한 작가의 진심 어린 걱정이 담긴 그림책 《어뜨 이야기》가 현북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들려주고 싶고, 보여 주고 싶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장면 장면마다 지구를 아끼는 작가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동백꽃보다 빨갛고, 조약돌보다 매끈하고 단단한
평화로운 섬마을이 있었습니다. 잔잔한 파도가 찰랑거리고, 따가운 햇살 사이로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오는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마을에는 아이가 하나뿐이었어요. 이름은 어뜨. “엇뜨.”라고만 말해서 그렇게 불렸답니다. 어뜨는 늘 아기 돼지 꾸와 함께했어요.
어느 날, 어뜨는 바닷가에서 동백꽃보다 빨갛고, 조약돌보다 매끈하고 단단한 물건을 발견했어요.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보는 물건이었지요. 어뜨는 물건을 들고 문 아저씨에게 달려갔어요.
아저씨는 무언가를 담는 함이라고 했어요. 
함에는 책이 한 권 들어 있었어요. 뭍사람들 모습이 담긴 책이었어요. 어뜨는 날마다 책을 보며 뭍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엉엉엉엉.”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어뜨가 울고 있어요. 어뜨는 왜 우는 걸까요? 아기 돼지 꾸가 없어져서 우는 걸까요? 어뜨가 왜 우는지 알아보세요. 그리고 어뜨가 울음을 그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플라스틱 세상
2016년 8월. 독일 바닷가로 떠밀려 온 향유고래 열세 마리. 그 가운데 한 마리 고래의 배 속에는 13미터나 되는 그물이 있었습니다. 
2018년 11월. 인도네시아 바닷가로 떠밀려 온 향유고래. 고래의 배 속에는 6kg이나 되는 플라스틱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9년 4월. 이탈리아 바닷가로 떠밀려 온 향유고래. 고래의 배 속에는 22kg이나 되는 플라스틱이 있었습니다. 
앨버트로스 어미가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인 줄 알고 아기 앨버트로스에게 물어다 먹였습니다. 아기 앨버트로스는 죽었고, 배에서는 플라스틱이 잔뜩 나왔습니다. 한 사진 작가의 사진에 담긴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이 마구 만들어 내고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들로 인해 애꿎은 동물들이 죽어 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무사할 수 있을까요?

지구를 생각하며 지은 이름 ‘어뜨’
작가는 시원해 보이는 바다를 내려다보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자아이와 작은 돼지가 바닷가를 걷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가까이에 빨간 함도 보입니다. 그리고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빨간 함이 물들여 가는 붉은 세상으로 독자를 이끌어 갑니다. 오염되지 않았던 작은 섬마을이 붉은 세상이 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어뜨가 우는 장면에 이르면 작가가 왜 주인공 이름을 ‘어뜨’라고 지었는지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맞닥뜨리게 되는 붉은 바다는 맨 앞의 푸른 바다와 대비되면서 우리 마음을 ‘쿵’하게 합니다.

<앤서니 브라운 심사평 전문>
시각적으로 매혹적이고 정교한 작품입니다. 그림이 몹시 뛰어나고 아름답습니다.
그림의 구성이 다양하고, 색과 재료를 사용할 때 매우 신중하게 선택한 것이 느껴집니다.
이야기가 흘러감에 따라 궁금해진 독자가 책장을 넘기며 소녀와 돼지를 따라가도록 만드는 점은 이 작품이 ‘조용한 책’으로서 일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는 강력한 메시지를 가졌으며 독자들의 시야를 넓히는 방식으로 우리의 딜레마를 보여 줍니다.

〈작가 소개〉

글·그림 하루치  
늘 장바구니를 들고 장을 보며 배달 음식은 먹지 않습니다. 식물이 가득한 공간에서 고양이와 사람이 함께 사는 작은 자연을 만들고 살지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어뜨 이야기》를 쓰고 그렸습니다.

제8회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수상작

“이 작품은 색과 그림이 잘 구성되었으며 
이야기가 아주 만족스러운 결말로 이어집니다.”

“작가의 거칠지만 정교한 기법이 
그림에 생기와 역동성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심사평 중에서


현북스가 2011년부터 해마다 주최하는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제8회 수상작 《놀고 싶어요》. 
심사위원 앤서니 브라운과 한나 바르톨린이 이 그림책을 인상적으로 느낀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이 마음을 들여다보는 다정하고 따뜻한 시선

잠자러 갈 시간. 꼬마 곰은 더 놀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침대로 갑니다. 캄캄해진 집안. 곰은 몰래 이불을 들추고 밖을 살핍니다. 침대에서 내려와 조심조심 가다가 쿠울 잠이 들었다가 깜짝 놀라 깨어나 살금살금 문으로 가서 살짝 문을 엽니다. 그리고……. 
대낮같이 밝은 하얀 눈 세상. 눈밭에 있던 토끼들과 함께 놀던 곰은 날다람쥐와 고슴도치, 개구리를 깨워서 함께 신나게 놉니다. 
밤새 놀 것만 같던 곰은 어느새 잠이 들고 친구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곰을 깨워 보지만 곰은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마침내 커다랗고 검은 그림자가 나타나…….

정교하면서 역동적인

첫 장면에서 자러 가기 싫어하는 곰의 얼굴, 동작을 따라가다 보면 말똥말똥하게 눈을 뜬 곰이 어느새 침대에 있습니다. 침대를 빠져나온 곰이 살짝 연 문밖으로 환한 빛이 보이고, 책장을 넘기면 온통 새하얀 세상이 펼쳐집니다. 그때부터 쿵쾅쿵쾅 룰루랄라 신나는 놀이 세상이 시작되지요. 곰이 꾸벅꾸벅 졸다가 잠들기 전까지는…….

잠이 오지 않는다고요? 곰과 함께 신나게 놀아 보세요! 곰이 잠들기 전까지!


<앤서니 브라운 심사평 전문>
이 작품은 다정하고 따뜻한 이야기로, 어린이들에게 다가가기 쉬운 책입니다. 색과 그림이 잘 구성되었으며 전체 이야기가 아주 만족스러운 결말로 이어집니다. 작품에 사용된 기법은 거칠지만, 동시에 정교합니다. 이러한 작가의 거칠지만 정교한 기법이 그림에 생기와 역동성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또 그림 속 그림자는 극적인 퀄리티를 이야기에 더합니다.

〈작가 소개〉

글·그림 박하잎  
아이들 웃음을 만드는 작가입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면서, 그림도 꾸준히 전시하고 있습니다.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과 〈미래엔 공모전〉에서 그림책상을 수상하였고,
쓰고 그린 책으로 《꼬마 스파이더》가 있습니다.

딸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아빠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그림책 《서영이와 난영이》 

피천득 선생님의 네 번째 수필그림책 《서영이와 난영이》를 현북스에서 출간했습니다. 현북스에서 출간한 《장난감 가게》, 《엄마》, 《창덕궁꾀꼬리》에 이은 네 번째 수필그림책입니다. 수필 <인연>이 교과서에 실리는 등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은 국민적으로 사랑받으며 한국현대수필을 새로운 경지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런 수필 중에서 딸에 대한 피천득 선생님의 사랑이 그대로 느껴지는 <서영이와 난영이>를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언어와 문장을 다듬어 만든 수필그림책이 바로 《서영이와 난영이》입니다.
피천득 선생님은 딸 서영이에게 첫돌을 바라보는 아기만한 인형을 사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난영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아기였던 딸 서영이는 시간이 지나며 자랐고, 어느새 피천득 선생님이 난영이를 사왔던 미국으로 공부하러 떠났습니다. 하지만 난영이는 자라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아기였습니다. 피천득 선생님은 서영이를 대신해 정성스레 난영이를 보살펴 주었습니다. 날마다 얼굴을 씻겨 주고 일주일에 한 번씩 목욕을 시키고 머리카락도 빗어 주었습니다. 계절에 따라 옷도 갈아입혀 주고 음악도 들려주었습니다. 밤이면 잠을 재워 주었고, 난영이의 자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선생님의 마음은 평화로워졌습니다. 


애정과 관심, 그리고 순수한 마음
딸 서영이가 어릴 때 피천득 선생님은 하버드 대학에 연구교수로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딸에게 주려고 사온 선물이 바로 머리가 금빛이고 눈이 파란 인형이었습니다. 딸에게 줄 선물을 사느라고 여러 백화점을 돌아다니며 고심했을 아빠의 애정 어린 마음, 그리고 백화점에 나란히 친구들과 앉아 있던 인형이 그곳을 떠나게 되어 불안할까봐 상자에 들어있는 인형을 한국까지 안고 왔다는 선생님의 마음은 그 누구의 순수한 마음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선생님은 이 인형이 앞으로 한국에서 살테니 한국 이름을 지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는데 이는 딸에게 주는 인형에게도 사랑하는 딸에게 선물하는 것이니 깊고 따듯한 애정과 관심을 놓치지 않고 보여 주는 모습으로, 그 어떤 깊고 섬세한 것에도 견줄 수 없을 것입니다.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 <비원>을 담은 
수필그림책 《창덕궁 꾀꼬리》,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

현북스에서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그림책 《장난감 가게》, 《엄마》에 이어 세 번째 수필그림책 《창덕궁 꾀꼬리》를 출간했습니다. 한국 수필 문학의 대표 작가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 중 어린이가 읽을 수 있는 대목을 가려 뽑아, 언어와 문장을 다듬고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감성적인 그림을 그려 넣은 ‘피천득 수필그림책’입니다.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 <비원> 원문이 드러내는 독특한 정신과 문체가 훼손되지 않아 아이가 수필을 접할 수 있는 기회로 바람직할 것입니다.
오월의 어느 비 오는 날, 창덕궁에 간 피천득 선생님은 경쾌한 꾀꼬리 울음소리를 들었습니다. 꾀꼬리의 울음소리를 듣자 선생님은 어린 시절의 한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시골에 놀러 갔다가 서울로 돌아오는 날, 처음으로 꾀꼬리 울음소리를 들었던 그날입니다. 시골에서 사귄 친구가 건넨 작은 봉지에 들어 있던 물기 있는 앵두, 그 앵두를 서울로 오는 동안 아껴 먹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조금 더 빗속에 서서 꾀꼬리 울음소리를 듣던 선생님은 갑자기 새 울음소리에 얽힌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도 떠올랐고, 왕들이 거닐던 비원을 보며 옛 왕들도 떠올렸습니다.
미(美)는 그 진가를 감상하는 사람이 소유한다
비 오는 날, 아름다운 비원의 풍경을 보며 피천득 선생님은 여러 생각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미는 그 진가를 감상하는 사람이 소유한다.’고 자신의 수필 <비원>에서 말했습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곳에 있더라고 그 아름다움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그곳이 전혀 아름답지 않을 것이며, 누구도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는 곳일지라도 그곳만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사람에게는 그곳 또한 아름다운 곳이 될 것입니다. 아름다움이라는 미적 가치는 사람의 눈과 마음에 따라 다른 것임을 피천득 선생님은 알려줍니다. 
아이들에게 ‘안목’을 키워주고 싶은 바람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고르고 그림책을 읽어주고 그림책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가장 키워주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요? 사실 이러한 노력을 하는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영어나 수학 공부를 잘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아닐 것입니다. 자신들의 아이들에게 ‘안목’을 키워주고 싶은 바람이 마음속에 깔려있기에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부모님들께 권합니다. ‘안목’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될 것입니다. 아이와 함께 앉아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그림책《창덕궁 꾀꼬리》를 읽으며 아이가 어떤 것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지,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풍경은 어디인지, 그리고 부모님은 무엇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지, 혼자 간직하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은 어딘지 소통해보면 좋겠습니다. 그런 시간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만의 심미안을 갖게 되며, 이 수필그림책의 가치가 빛을 발할 것입니다. 
‘누구나 바라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 내가 바라볼 때는 나만의 것이 되니까요.’
-《창덕궁 꾀꼬리》본문 중에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운문으로 쓴 서사동시,
아이가 지닌 특별한 존재성을 
세상의 아이들에게 전달한다

하종오 시인의 서사동시를 그림과 함께 꾸민 동시그림책《아이》를 현북스에서 출간했다. 운문으로 써진 이 서사동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살고 있는 시골 마을에 온 한 아이의 행동을 통해 아이란 얼마나 눈부신 존재인지, 또 얼마나 큰 힘을 지녔는지를 보여 준다. 
엄마아빠 손을 잡고 아이가 봄과 함께 한 마을에 온다. 갖가지 꽃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핀다. 엄마아빠가 헌 집을 손보는 동안 아이는 마을을 돌아다니는데 빈집이 많다. 아이가 발걸음 내딛는 곳에 풀들이 돋아나고 발소리 낼 때마다 풀벌레들이 알에서 깨어난다. 그런 아이 뒤를 들개들, 길고양이들이 여기저기 따라다닌다. 들개들과 고양이들에게는 대대로 전해 오는 어린아이에 대한 전설이 있기 때문이었다. 과연 어떤 전설이 들개들과 고양이들에게 전해 오는 것일까? 늙은 주인이 죽고 돌봐줄 이가 없어서 마을을 떠도는 들개들과 길고양이들에게 아이는 어떤 의미가 있는 존재일까?
출판사 서평

동시그림책 《아이》를 읽으면 아마도 아이란, 자연성을 지닌 존재, 자연과 함께하는 존재, 모든 동식물과 아이 자신을 모두 동등한 존재로 보는 존재, 그리하여 어른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감각과 영혼으로 살아가는 존재로 그려져 있는 것을 독자인 아이들은 느끼게 될 것이다. 

하종오 시인은 이 동시를 ‘서사동시’라고 이름 붙이며 ‘서사동시’가 아동문학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이 되었으면 한다고 시인의 말에서 밝혔다. 서사란, 어떤 사건이나 상황이 진행되어 가는 과정이나 인물의 행동이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차례로 이야기하는 것을 말한다. 사실 어린아이들이 읽는 유아동화는 산문으로 쓰여 졌지만 아이들이 읽거나 부모님들이 읽어 줄 때, 읽고 말하기 쉽게 행을 나누어 운문의 분위기를 전달한다. 그래서 산문으로 쓴 유아동화와 이 운문으로 쓴 서사동시의 차이를 설명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시인의 말에서 시인이 밝혔듯이 ‘운문은 율격을 지니고 있으며, 문장과 문장 사이, 행과 행 사이, 연과 연 사이에 많은 것이 생략되거나 압축되어 있어 독자에게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몇 해 전, 한 시골 마을에 이주하여 살고 있는 하종오 시인은 사실주의 대표 시인답게 요새 시골 마을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도시에서는 주로 주인이 반려동물을 키우다 버려 길에서 살게 되는 동물들이 생겨나지만 시골에서는 그런 경우보다는 동물들을 키우던 어르신들이 늙어서 이 세상을 떠난 뒤, 제각각 도시에 나가 살고 있는 아들딸들이 살러 오지 않아 빈집이 되는 바람에 그 동물들은 돌봐줄 주인 없는 동물이 된다고 한다. 이렇듯 우리가 현재 일어나고 있지만 일상과 멀어 놓치고 있는 사회적 문제를 자연스럽게 작품에 녹여내어 서사동시를 읽는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생각할 여지와 시간을 마련해 준다.

윤동주 시인이 자연과 일상을
지구적 상상력에서 우주적 상상력으로 확장하여 쓴
맑고 아름다운 언어의 동시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했던 윤동주 시인이 아름답고 순수한 언어로 쓴 동시 중에 22편을 가려 만든 동시그림책 《별나라 사람 무얼 먹구 사나》를 현북스에서 출간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윤동주 시인이 쓴 시가 우리 민족이 겪은 고통과 슬픔을 맑은 언어로 담아냈다면, 동시는 그것을 따듯하고 평화롭고 행복한 언어로 담고 있다. 윤동주 시인은 어린 시절부터 동시를 많이 썼다고 전해지는데, 현재까지 남아 있는 작품들 중에서 가려 뽑아 출간한 《별나라 사람 무얼 먹구 사나》에 수록된 동시 22편은 시인이 동심으로 느꼈던 자연과 일상의 소중함과 행복을 함께 느낄 수 있게 한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겠다는 
윤동주 시인의 영혼과 정신이 이 그림동시집에 그대로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민족시인, 저항시인으로 손꼽히는 윤동주 시인은 안타깝게도 젊은 나이로 죽음을 맞이했다. 그러나 그의 시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시 한두 구절, 또는 한두 편쯤은 외울 수 있을 만큼 널리 사랑받고 있다. 평소 시집을 펼쳐들기 좋아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시를 어렵고 멀리 있는 무언가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이렇게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마도 윤동주 시인의 시에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답고 맑은 시인의 마음과 그것을 노래하는 언어 때문일 것이다. 
윤동주 시인의 아름답고 맑은 마음과 언어는 그의 동시에서 더욱 빛을 내고 반짝인다. 그가 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어떨까?
지난밤에/눈이 소-복이 왔네/지붕이랑/길이랑 밭이랑/추워한다고/덮어 주는 이불인가 봐//그러기에/추운 겨울에만 내리지―<눈> 전문

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본 윤동주 시인만의 세상에서는 눈이 ‘겨울에 추워하는 지붕과 길, 밭을 덮어 주는 이불’이다. 실제의 ‘눈’은 차갑지만 동시에서는 마음을 따듯하게 해주는 ‘이불’이 된다. ‘눈’을 ‘이불’로 환치하는 시인의 따뜻한 마음에 우리도 곧바로 동화되어 따듯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데, 이것이 윤동주 동시의 힘인 것이다.
바닷가 사람/물고기 잡아먹구 살구/산골엣 사람/감자 구워 먹구 살구/별나라 사람/무얼 먹구 사나.―<무얼 먹구 사나> 전문

동시그림책 제목《별나라 사람 무얼 먹구 사나》을 따온 동시 <무얼 먹구 사나>에서 윤동주 시인은 어두운 밤하늘에 뜬 별을 어린이의 눈으로 보면서 그곳에서도 사람들이 산다는 상상을 한다. 지구적 상상력(바닷가 사람, 산골엣 사람)에서 우주적 상상력(별나라 사람)으로 확장하는 이 동시에서 우리는 거대한 천체를 하나의 세계로 아우르는 시인의 거대한 시심을 전달받게 된다. 이것이 윤동주 동시의 매력인 것이다. 이렇듯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겠다는 윤동주 시인의 영혼과 정신이 이 그림동시집에 그대로 담겨 있는 것이다. 
아들딸과 더불어 아이의 눈으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고 싶은 부모라면, 가족이 함께 윤동주 동시그림책《별나라 사람 무얼 먹구 사나》를 무릎 위에 놓고 나란히 앉아 함께 낭독해 보아야 한다. 한없이 행복해질 것이다. 22편의 동시를 차례대로 한숨에 읽어도 좋지만, 아무런 순서와 상관없이 펼쳐지는 대로 펴서 천천히 읽어도 좋다. 윤동주 시인의 따듯하고 순수한 동심이 큰 울림으로 가슴에 와 닿아서 온 가족의 마음이 아주 깊어질 것이다. 

수록 동시
산울림
해바라기 얼굴
귀뚜라미와 나와
애기의 새벽
햇빛, 바람
반딧불
둘 다
거짓부리

참새
버선본
편지

무얼 먹구 사나
굴뚝
햇비
빗자루
기왓장 내외
오줌싸개 지도
병아리
조개껍질
겨울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나면
하루 내내 행복하다는
어릴 적 피천득 선생님의 이야기


현북스에서 피천득 선생님의 첫 번째 수필그림책에 이어 두 번째 수필그림책을 출간했다. 두 번째 수필그림책 《엄마》로, 피천득 선생님의 엄마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숙이 느낄 수 있다.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그림책은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 중에 어린이가 읽을 수 있고 어린이가 읽으면 좋을법한 대목을 가려 뽑아 만든 것이다. 특히 수필 원문이 드러내는 독특한 정신과 문체가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우리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언어와 문장을 다듬었다.
수필 <인연>이 교과서에 실리는 등 피천득 수필가의 수필은 국민적 호평을 받았으며 한국현대수필을 새로운 경지에 올려놓았다. 그런 수필 중에서 이번에 수필그림책으로 나온 《엄마》는 ‘여성을 찬미하고 그리워하며 연민의 정을 행간에 아름답게 풀어놓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특히 유치원 다니는 어린이를 등장시켜서 그 어린이의 시선으로 엄마라는 존재의 소중함을 아주 서정적이며 간결한 문체로 그려내고 있다. 
엄마가 일시적으로 부재한 상황에서, 그 존재 가치의 소중함을 더욱 느끼는 어린이의 심리를 구체적인 장소와 추억으로 전개하고 있다. 다락방, 벽장, 광, 장독대, 주춧돌 등은 물론 할아버지할머니, 아빠엄마가 어렸던 시절에 집을 구성했던 장소이다. 그런 장소들에서 엄마를 그리워하며 떠올리는 어린이의 마음은 요즘 아파트와 빌라의 거실, 부엌, 다용도실, 베란다 등에서 엄마를 그리워하며 떠올리는 어린이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 
이 수필그림책을 어린이들에게 읽히면서 아빠엄마도 그렇게 할머니를 찾으며 그리워한 적이 많았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어른인 아빠엄마도 어린 시절이 있었다. 그런 시절에 엄마가 잠시 없던 시간에 엄마를 그리워하고 찾아본 추억이 있으며, 그런 경험과 추억을 가지고 자라면서 어른이 되었다. 아이에게 그런 사실을 이 수필그림책 《엄마》를 읽히면서 알게 한다면, 이 책의 의미와 가치는 한결 높아질 것이다. 

아이들에게 상상의 이야기인 동화가 아닌, 수필을 읽도록 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 동시와 동화는 저마다 독특한 형식을 가진 창작이라고 한다면 수필은 글쓴이의 경험이나 느낌, 생각을 자유롭게 쓰는 산문 형식의 글이다. 대다수의 어린이가 동시나 동화를 읽지만 실제로 동시나 동화보다는 일기, 생활문, 독후감, 감상문 등을 써야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글들이 큰 범주에서 수필이기에,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을 읽는 독서 활동이 아주 유익하다는 점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한국 수필 문학의 대표 작가
피천득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
감성적인 그림과 함께 선보이는 
첫 수필그림책


한국 수필 문학의 대표 작가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 중 어린이가 읽을 수 있는 대목을 가려 뽑아, 언어와 문장을 다듬어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감성적인 그림과 함께 ‘수필그림책’을 현북스에서 출간했다. 이번에 출간한 《장난감 가게》가 그 첫 번째이다. 낯설게 느껴지지만 수많은 동화그림책, 동시그림책들 사이에서 반짝반짝 고유한 빛을 낼 수필그림책, 피천득 선생님의 첫 번째 수필그림책은 어떤 모습일까?

수필은 일정한 형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나 일상생활에서 자신만의 경험이나 느낌을 자유롭게 쓰는 산문 형식의 글을 말한다. 이러한 수필의 특징에 주목해 본다면 수필그림책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어린이들은 동화나 동시를 많이 읽게 되는데, 실제로 아이들이 글을 쓰게 된다면 그러한 허구의 이야기가 아닌 실제 가정생활, 또래들과 놀이 활동, 학습과 독서활동과 관련한 생활문, 일기, 감상문, 독후감 등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 느낌 따위를 써야할 것이다. 이러한 글을 쓰기에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을 읽는 활동이 아주 유익하다는 점은 이루 말할 필요가 없다.
누구나 한 번쯤은 장난감 가게의 주인을 꿈꾼 적이 있을 것이다. 피천득 선생님도 손님이 오지 않더라도 파는 물건을 혼자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 가게의 주인을 부러워한 적이 있다고 한다. 수필그림책 《장난감 가게》는 장난감과 장난감 가게에 대한 피천득 선생님의 생각, 어릴 적 추억, 순수함, 아이들을 생각하는 따듯한 마음이 담겨 있는 그림책이다. 

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 세상에 하나뿐인 아이만의 수필그림책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주제로 짧은 글을 쓰게 하고, 함께 그림을 그려 페이지를 꾸며보면 좋을 것이다. 아이가 수필을 쓰기 어려워한다면, 좋아하는 장난감을 처음 가졌을 때의 느낌이나 감정, 장난감을 좋아하게 된 이유 등 쉽게 수필 쓰기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 글쓰기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면 좋을 것이다.

- 이해인 수녀의 첫 기도시 그림책!

이해인 수녀가 어린이를 위해서 쓴
어린이를 위한 기도시  

이해인 수녀가 현북스에서 기도시 그림책 《어린이와 함께 드리는 마음의 기도》를 출간했다. 40여 년간 시와 산문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이해인 수녀가 이번에는 어린이를 위해서, 어린이를 위한 기도시를 썼다. 《어린이와 함께 드리는 마음의 기도》는 이해인 수녀의 어린이를 생각하는 따듯한 마음과 감성을 자극하는 그림이 어우러진 ‘기도시 그림책’이다.

이해인 수녀가 어린이들을 위해 쓴 기도시는 운율이 있는 동시이면서 기도문이고, 동시에 기도문이면서 동시이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되풀이하여 읽다보면 기도하는 마음을 가지게 될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우리말의 율격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기도하는 마음을 가진다는 것은 스스로 희망과 행복을 만들어가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이 아닐까? 이해인 수녀가 어린이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써내려간 마음의 기도는 고스란히 아이들의 마음 속 깊이 전달되어, 이러한 아름다운 방법을 자연스럽게 알게 해 줄 것이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그림책으로 기도하는 마음을 얻게 된다면, 나아가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며 희망과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해인 수녀가 들려주는 마음의 기도를 가만히 듣다보면 ‘기도’란 특별한 날에 특별히 하는 것이 아닌 일상생활 속 언제나 할 수 있는 것으로,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이해인 수녀는 글쓴이의 말에서 기도란 ‘날마다 마시는 공기처럼, 날마다 먹는 밥처럼, 우리가 늘 가까이 해야 하는 멋진 축복이고 선물’이라고 말했다. 어떤 사람에게는 이해인 수녀가 말하듯 기도가 자연스러운 행동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아주 낯선 행동일 수도 있다. 종교적인 이유를 떠나서 우리의 삶에서 기도는 스스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해인 수녀의 기도시 그림책을 읽은 후, 아이와 함께 나만의 기도시를 적어보고 낭독해보면 어떨까?

상대가 무엇이든, 혹은 누구든
‘말을 걸어보는 마음’을 가지게 할 
연작동시그림책



현북스에서 이번에 발간한 《엄마한테 물어볼까 아빠한테 물어볼까》는 하종오 시인의 세 번째 동시그림책이다. 이번 《엄마한테 물어볼까 아빠한테 물어볼까》는 <엄마한테 물어볼까 아빠한테 물어볼까>라는 하나의 제목이 붙은 긴 동시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하나의 제목을 가진 긴 동시 한 편이면서, 페이지마다 각각 제목이 없는 짧은 동시이기도 하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이번 작품은 ‘연작동시그림책’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쓰여졌다. 이는 어떻게 읽는지, 누구와 읽는지 등에 따라 누가 묻고 누가 답하는지 달라질 수도 있다. 그 상대는 엄마아빠, 친구, 자연물, 상상의 친구, 나아가 ‘나’가 될 수도 있다. 이 동시를 반복하여 읽으면 상대가 누구든 무엇이든 말을 걸어보는 마음을 가지게 될 것이다. 시인은 아이들이 동시를 읽고, 이 ‘말을 걸어보는 마음’을 갖길 바라는 마음이다.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자기애가 점점 강해지는 사회 분위기지만, 우리 아이는 이기적인 아이가 아니라 다른 아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손 내밀 수 있는 아이이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과 같으리라. 말을 걸어보는 준비로, 혹은 말을 걸어보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행과 연을 넘나들며 동시를 반복하여 읽다 보면 어느새 ‘말을 걸어보는 마음’이 싹틀 것이다.


연작동시그림책《엄마한테 물어볼까 아빠한테 물어볼까》에는 일상생활에서 늘 쉽게 볼 수 있는, 사람과 친밀한 것들만 등장한다. 새, 나무, 꽃, 나비, 꿀벌, 개미, 고양이… 이것들은 도미노가 연결되어 넘어가듯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다음 페이지와 연결된다. ‘나’로 시작한 동시가 나의 주변에 있는 것들을 거쳐 결국 ‘나’로 끝난다. 이는 그 어떤 것도 세상에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혼자서는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것을 드러낸다. 그리하여 자연스럽게 모든 것이 ‘나’에게서 시작하여 ‘나’에게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알게 한다.



시인은 이번 작품에서도 순서에 연연하지 않고 각 페이지의 동시들을 따로 읽어도 좋다고 말한다. 물론 동시의 첫 구절부터 마지막 구절까지 순서대로 페이지를 차례차례 한 장씩 넘겨 읽으면 작품이 말하고자하는 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순서를 강요하면서 책을 넘기도록 강요하지는 말아야할 것이다.


연작동시그림책을 다 읽었다면 연작동시의 개념을 이용해 ‘동시잇기놀이’를 해 보자.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를 하나 정하고, 그 주제 아래에 짧은 동시를 지어보는 놀이이다. 이때, 동시 <엄마한테 물어볼까 아빠한테 물어볼까> 처럼 소재가 연결이 되면 좋지만, 꼭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 하나의 주제 아래 내용만 관련 있다면 충분하다.
그리고, ‘동시잇기놀이’를 ‘끝말잇기놀이’와는 헷갈리지 말아야한다. 단순히 ‘끝말’에만 집중하는 ‘끝말잇기놀이’보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미처 알지 못했던 아이가 가진 깊은 생각과 흥미로운 시각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엄마아빠와 즐겁게 소통한 시간이 아이에게는 따듯하고 행복한 선물처럼 느껴질 것이다.  

에너지의 시대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꼭 읽어야 할 동시!
짧지만 문제의식을 품게 하는 
하종오 시인의 두 번째 동시그림책!


하종오 시인의 두 번째 동시그림책 《휘발유는 아빠의 힘 플라스틱은 나의 힘》을 현북스에서 출간했다. 시인은 일상생활 속, 시골과 도시에서 보게 되는 여러 가지 대상에 대하여 15편의 동시로 노래하고 있다. 시인의 시선에 상상력을 보태어 석유에서부터 플라스틱까지,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보다 편리하고 생활하기 쉽게 만들어주는 것들의 장단점을 들려준다. 이 15편의 동시를 읽고 평소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쳐, 보지 못했던 일상생활 속 물건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한 권을 다 읽어야 비로소 내밀하게 연결된 전 작품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동시 15편을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역순으로 읽어도 좋고, 그저 읽고 싶은 작품을 골라서 먼저 읽어도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반드시 한 권을 다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각 작품은 독립되어 있지만 또한 전 작품이 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것들은 대부분 석유로 만들어진다. 더욱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들은 거의 모든 물건이 플라스틱으로, 플라스틱도 석유에서 나온다. 이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쓰여진 동시를 읽으면, 석유에서 플라스틱까지 연결된 지식을 알고, 그 너머 우리의 생활 모습도 꿰뚫어볼 수 있기를 바라는 시인의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동시보다 동화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엉뚱한 상상력과 유쾌함이 돋보이는 짧은 동시를 읽어주거나 읽게 함으로써 보다 동시를 가까이에 두고 동시에 관심을 갖고 되풀이하여 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동시에 담긴 함축적 의미와 행간에 숨겨진 의도들을 다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읽고 상상하기를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그것들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동시를 읽고 독후 활동으로 같은 주제로 동시를 써보면 좋을 것이다. 시인의 상상력으로 자극받은 아이의 상상력이 날개를 단 듯 어른의 상상 그 이상일 것이다. 





<차례>

휘발유는 아빠의 힘
전깃불

걱정거리

여름날 겨울날
고추밭

기름이라는 말
봉지
베란다 꽃밭
플라스틱
햇빛
플라스틱은 나의 힘
휘발유는 좋은 걸까? 플라스틱은 좋은 걸까?

제7회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우수작!

“이 작품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읽으면 
이야기할 소재가 많을 것입니다.”

“정말 인상적이며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

-「앤서니 브라운 심사평」 중에서

현북스가 해마다 주최하는 제7회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신소라의 그림책《어떻게 할까?》. 심사위원 앤서니 브라운과 한나 바르톨린은 왜 이 그림책을 인상적으로 느꼈을까?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으면 더 좋은 그림책

《어떻게 할까?》는 주인공의 하루 일과를 따라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침에 일어나 아침 식사를 하고,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고, 점심 식사를 하고 도서관에 갔다가 집에 오는 길에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도 하는 그저 평범한 우리 아이들의 하루 일과이다. 정말 평범한 하루 일과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가 일쑤지만, 사실 이러한 사소한 순간순간에도 아이들은 고민을 하고 선택을 해야만 한다. 《어떻게 할까?》는 아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어,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으면 아이의 평소 생각과 고민을 엿보며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할까?’ 끝없이 이어지는 선택의 순간들

《어떻게 할까?》의 첫 장을 넘기면 피식 웃음이 난다. ‘일어나야 하는데…… 어떻게 할까? 조금 더 잘까? 말까?’ 누구나 아침에 일어나면서 겪었던 순간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하루가, 나아가 삶이 그냥 흘러가는 것이 아닌, 우리의 선택의 순간들이 모이고 쌓여서 이루어진다는 것, 그리고 모든 선택에는 크고 작든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아이들이 이 그림책을 읽으며 직간접적으로 자연스레 느끼고 경험할 것이다. 
그림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 오늘 하루 ‘어떻게 할까?’하며 고민하고 선택했던 순간들이 언제였는지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앤서니 브라운 & 한나 바르톨린 심사평 전문>
이 작품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읽으면 이야기할 소재가
많을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독자에게 삶은 언제나 간단하지 않으며 가끔은 행동하기에 앞서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색을 절묘하게 사용하여 일러스트레이션을 아름답게 그렸습니다.
매 장면은 다른 느낌을 주지만 전체적으로
주인공이 결정한 선택들을 아주 강하게 전달합니다.
이 작품은 정말 인상적이며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               - 2017. 11. 6 앤서니 브라운 & 한나 바르톨린

2017년 제7회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최우수작!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 받는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과
덴마크 그림책 대표 작가 한나 바르톨린이 선택한 그림책!

“이 작품은 출품작들 사이에서 정말로 눈에 띄었습니다.”
“아름답고 독창적인 그림책입니다.”
- 앤서니 브라운 & 한나 바르톨린 심사평 중에서

현북스가 해마다 주최하는 제7회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계명진의 그림책 《치즈를 찾아라!》. 친구의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으려는 동네 꼬마 탐정 진, 그 과정에서 탐정의 기본자세와 추리 방법 등을 자연스레 들려준다. 사건 주변 탐색, 작은 것도 놓치지 않기, 사건 현장 꼼꼼하게 살피기…. 책장을 넘기다보면 어느새 아이들은 꼬마 탐정 진과 함께 단서를 쫓으며 사건을 해결하는 재미에 푹 빠질 것이다. 
단서를 모으고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스스로 해결하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아이들이 꼬마 탐정 진을 따라 탐정이 되어 보는 경험은 새롭고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의 세계와 잠재적 사고력과 추리력까지 자극할 수 있는 시간일 것이다.

책장을 넘기며 탐정이 된 듯 느껴지는 긴장감과 흥미진진함

《치즈를 찾아라!》는 아이들이 단서들과 용의자가 그려진 그림들을 보여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탐정 그림책이다.
자신감이 넘치는 동네 꼬마 탐정 진은 사람들을 관찰하기를 좋아한다. 어느 날, 친구 동구가 자신의 고양이 치즈가 사라져서 슬픔에 빠진 가족들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에게 전화한다. 

동구네 소식을 들은 진은 즉시 동구네 집으로 달려간다. 진은 동구네 집 안과 정원 곳곳을 살펴보며 단서들을 모으며 동구네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다 앞집 할머니에게서 치즈가 어디론가 가는 걸 봤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결국 치즈를 찾게 된다. 하지만 치즈는 정신을 잃은 채로 구덩이에 빠져 있었고, 동구는 구덩이 주변에서 발견한 단서들로 누구의 짓인지 알게 된다. 

그림책을 펼치고 책장을 한 장씩 넘기며 꼬마 탐정 진을 따라 단서를 찾다 보면 어느 순간 정말 탐정이 된 듯 할 것이다. 

<앤서니 브라운&한나 바르톨린 심사평 전문>
이 작품은 출품작들 사이에서 정말로 눈에 띄었습니다. 뛰어난 그래픽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시작하고, 표지는 아이들에게 친숙한 느낌을 줍니다. 이런 시각적인 친숙함과 뛰어남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입니다. 이야기는 아주 매력적입니다. 책장을 넘기며 주인공 진이 발견한 것들을 따라가면서 단서들을 찾는 재미가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션은 재미있고 흥미로우며 아이들이 다가가기 쉬워 아주 훌륭합니다. 너무 많은 것을 그리지 않은 책의 디자인이 구성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이 작품은 정말 아름답고 독창적인 그림책입니다.                
  - 2017. 11. 6 앤서니 브라운 & 한나 바르톨린

시인의 상상으로 다시 만나는 2016년 겨울, 
장엄하게 펼쳐졌던 거대한 촛불의 바다!
그 바다에서 건져 올린 집회와 표현의 자유를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는 동화

국민 모두를 슬픔에 빠지게 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건, 국민 모두가 모여 국민의 힘을 보여준 2016년 촛불 집회. 그리고 어느덧 일 년의 시간이 흘렀다. 잊을 수는 없지만 현실에 적응하며 하루하루를 사느라 바쁜 국민들에게, 그리고 부모를 따라 나섰던 아이들에게 시인 하종오가 동화로 다시 한 번 일깨운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다.’ 

아이들도 알아버린 ‘집회와 표현의 자유’

2016년 겨울, 사람들은 광화문 광장에 모였다. 그곳에는 아이들도 있었다. 다 함께 촛불을 켜고 외쳤다. “대통령은 물러나라!”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행동으로 보여주었고, 또 말없이 설명했다. 잘못을 하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대통령도 마찬가지라고. 나라가 잘못되어 있으면 누구라도 모여서 올바른 주장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아이들은 촛불 집회에서 집회와 표현의 자유를 알아버렸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전해 오는 전설
보통사람들이 사는 나라, 그 보통의 나라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말을 알아들을 줄 아는 나이가 되면, 형뻘 아이들한테서 귓속말로 풍선고래에 관한 전설을 듣는다. 물론 그건 어른들도 알고 있었지만 아이들만 말할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풍습이다. 왜 아이들만 말할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걸까? 착한 일을 한 착한 사람의 아기가 변해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일까?  

풍선고래의 상징
풍선고래가 지닌 상징성은 위기에 처한 국가적 상황을 극복해 가려는 국민, 그 국민이 무엇에서 힘을 얻는가를 보여주는 데 있다. 전설의 풍선고래는 바로 세월호 참사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려는 국민이 창조해낸 상징이며, 그 상징은 부패한 권력마저도 쫓아내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승화된 것이다. 또한 집회와 표현의 자유가 완전하게 실현된 촛불 집회를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지은이의 말>

“국민이 스스로 지닌 권리를 실현하는 여러 방법 중에는 표현의 자유와 집회의 자유가 있습니다. 국가의 기관이나 그 종사자가 국민이 준 권력을 부당하게 행사한다면 어느 누구나 어느 때나 어느 곳에서나 그것을 비판하거나 반대하거나 척결하기 위해 표현하고 집회를 열고 그 주장하는 바를 외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부터 촛불 집회에 참가한 아이들이나 그 광경을 지켜본 아이들이 이 동화를 읽어 본 뒤엔, 그리고 어른이 된다면 그땐 더욱더, 집회와 표현의 자유란 인간의 자연스러운 권리 행사라는 것을 마음속에 새기고 언행을 행하기를 바랍니다.”
 ― 하종오, 「지은이의 말」에서

하종오의 
첫 번째 동시집 《뽀뽀를 작게 한 번 크게 한 번》

고등학교 문학교과서에 <동승> <원어> 등의 시가 수록되어 있으며, 독특한 상상력과 감수성으로 변화하는 사회를 반영하여 자신만의 리얼리즘을 보여주는 시인 하종오가 현북스에서 처음으로 동시집을 출간했다. 시인의 첫 번째 동시집 《뽀뽀를 작게 한 번 크게 한 번》에는 총 15편의 동시가 수록되어 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시인은 이 15편의 동시를 아직 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 그리고, 15편의 동시가 읽히는 데에만 목적이 있지 않다고 한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든, 아이 혼자 읽든, 어른 혼자 읽든 소리 내어 읽어야 한다. 단순히 읽는 것에만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말이 곧 글이 되며 글이 곧 말이 된다는 것을 보여 주고, 동시의 행간에는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없는 뜻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리고 생략과 함축과 은유가 운율을 만들며 그 운율로 내용을 전개하는 동시를 모두 되풀이하여 읽으면 아이와 어른 모두 읽는 것 이상의 것을 생각하도록 할 것이다.

바람에게 옷을 입힐 수 있니? / 옷을 잡고 흔들면 되지 //
햇빚엣 옷을 입힐 수 있니? / 옷을 잡고 펼치면 되지 //
물에게 옷을 입힐 수 있니? / 옷을 잡고 적시면 되지 //
너 자신에게 옷을 입힐 수 있니? 옷을 잡고 팔다리를 넣으면 되지 //
―「옷 입히기」전문

동시들을 읽으며 커다란 세상을 이해해
아이들의 일상생활에서 가까운 밥, 옷, 집, 몸, 사람, 자연을 주제로 쓴 동시들이지만 동시 15편을 되풀이하여 읽음으로써 여러 상상력의 연계 속에서 커다란 세상을 생각하도록 만든다. 시인이 이 동시들을 쓴 시기에 매주 평화적인 촛불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고 한다. 매주 참가하게 된 촛불집회에서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촛불을 켜들고 모여서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모습을 본 시인은 15편 동시들을 쓰면서 민주주의가 이루어진 사회, 자유와 평화와 평등의 나라에 대한 염원을 담아냈다.

아파트가 어두울 땐 / 집집마다 전등을 켰어요 // 
집집마다 전등을 켰어요 / 집이 어두울 땐 방마다 전등을 켰어요 //
길이 어두울 땐 / 전봇대마다 가로등을 켰어요 //
엄마아빠는 나를 데리고 / 광장에 나갔어요 //
사람들이 촛불을 켜 들고 서 있었어요 / 온 나라가 어두운 때라고 말했어요 //
내가 두 손 모아 든 초에도 불을 붙여 주었어요 //
―「어두울 때」전문


<시인의 말>

“이 15편의 동시는 한 편 한 편 독립된 시상을 전개하지만, 다 읽고 나면 개인과 자연과 사회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그것을 알게 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있을 수 있지만 동시는 정서적으로 느끼게 하고 직관으로 깨닫도록 합니다. 그렇게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서 살아 움직인다는 사실을 동시를 읽음으로써 알게 된다면 아이는 참으로 지혜롭고 선하고 명민하게 자랄 것입니다.”
 ― 하종오, 「시인의 말」에서

<차  례>

식탁

소풍

옷 입히기
헌 옷

뽀뽀를 작게 한 번 크게 한 번
침대에서


웃음

나들이
어두울 때

2016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한국출판진흥원 주최)

옛 그림 속을 거닐며 유쾌한 상상으로 만든 이야기

옛 그림 속을 거닐며 다르게 상상하고 그린 이야기(작가 홍주희)

저는 창작을 할 때, 좋아하는 옛 그림을 소재로 쓰거나 참고하곤 하는데요. 옛 그림을 보다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상상을 하면서 창작의 아이디어를 얻는 때가 많습니다.
이 그림책도 평소에 좋아하던 두 그림 사이의 공백을 상상하다가 만들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옛 그림을 보며 어떤 상상을 해보셨나요?
 
옛 그림 한 점, 한 점에는 각기 다른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저는 여기에다 색 다른 이야기를 그려 넣는 방법으로 재미있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강아지들이 꿈에서 깨어난 곳은 다름 아닌, 한 장의 그림 속이었습니다. 이 그림책은 이암이 그린 두 장의 그림, <화조구자도>를 시작으로 하여, <모견도>로 끝이 납니다. 조선 초기 왕실 출신 화가인 이암은 동물 그림에 뛰어났다고 하는데, 특히, 강아지 그림을 잘 그렸다고 합니다.

<화조구자도>에는 세 마리의 강아지들이 그려져 있지요. 우리는 이 그림을 통해 따스한 봄날의 정취는 물론이고 검둥이와 누렁이, 흰둥이의 성격까지 파악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강아지들은 <모견도>에 다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어미 개와 함께랍니다. 누렁이는 이 그림에서도 자고 있네요. 검둥이와 흰둥이는 어미의 품속을 파고들고 있고요. 어미는 귀찮을 법도한데, 인자한 표정으로 새끼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사랑스러운 강아지들과 어미 개의 모습이 참 화목해 보이는 그림입니다. 장난스런 흰둥이는 풀벌레를 입에 물고 노는군요. 그런데 잠꾸러기 누렁이는 아직 자고 있나요? 눈감은 표정을 보아하니 아마도 좋은 꿈을 꾸고 있나보군요.

그런데 엄마는 어디로 간 걸까요? 기다려도, 기다려도 엄마가 오지 않자 강아지들은 엄마를 찾아 나섭니다. 잠에서 깬 강아지들이 어미개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자, 그럼 검둥이, 누렁이, 흰둥이와 함께 다시 한 번 옛 그림 속을 거닐어 볼까요?

이 그림책에는 김득신의 <야묘도추>, 신사임당 <초충도>, 김식 <우도>, 김두량 <삽살개>, 윤두서 <기마도>, 김홍도 <씨름>, 신윤복 <주유청강>, 안견 <몽유도원도>, 정선 <총석정> 등 조선시대 유명 화가의 작품과 <맹호도>, <십장생도>, <복숭아와 학>, <일월오봉도>등 작자 미상의 그림들이 이야기의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어, 엄마 어디 갔지?(줄거리)

1) 어느 나른한 봄날, 마당에서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들 고양이가 병아리를 물고 달아나 버렸기 때문이지요. 어미 개는 들 고양이를 쫓아갔습니다. 김득신의 <야묘도추>는 들 고양이가 병아리를 훔쳐 달아나는 갑작스러운 상황을 익살맞게 묘사한 그림입니다.

2) 한편, 이암이 그린 <화조구자도> 속 강아지들도 나른한 봄날을 즐기고 있다가 소란에 놀라 낮잠에서 깨어납니다. 고개를 돌려 동그랗게 뜬 눈으로 어딘가를 응시하는 검둥이는 어디선가 들려온 소리에 놀란 듯한 표정입니다.

3) 강아지들은 쇠똥구리에게, 어미 개의 행방을 묻습니다. 그러나 쇠똥구리들은 쇠똥을 굴리느라 바쁘군요. 《초충도》는 조선을 대표하는 여류화가인 심사임당의 작품으로 전하는 그림입니다,

4) “저희 엄마 못 보셨어요?” 이번엔 <우도>의 어미 소에게 물어봅니다. 어미 소는 강아지들에게 저기서 오고 있는 큰 개가 엄마가 아니냐고 되묻습니다. <우도>는 조선 중기 화가인 김식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5) 그러나 그 큰 개는 엄마가 아니었습니다. 김두량이 그린 <삽살개>였지요. 삽살개는 언덕너머에 있는 선비에게 물어보라고 합니다.

6) 언덕을 넘으니 한 선비가 말을 그리고 있습니다. 선비에게 물으니, 선비는 장에 가서 엄마를 찾아보라고 하는군요. 윤두서의 작품으로 전하는 <기마도>에는 걷는 말의 움직임이 매우 자연스럽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7) 장에는 씨름판이 한창이었습니다, 모두들 그림 한복판에서 씨름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을 구경하고 있는데, 유독 엿장수만 씨름판을 등지고 있네요. 강아지들은 <씨름>(김홍도)의 엿장수에게 물어봅니다. 엿장수는 강에서 어미 개를 보았다고 했지요. 강으로 가보니 사람들이 뱃놀이를 하고 있었고, <주유청강>(신윤복)의 기녀는 복숭아밭에서 어미개를 본 것 같다고 했습니다.

8) 강아지들은 복숭아밭을 찾아 <몽유도원도>로 갑니다. 이 그림은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이 꿈에서 거닐다 온 무릉도원의 풍경을 안견이 듣고 사흘 만에 그린 그림입니다.

9) 진경산수화의 대가로 불리는 정선은 전국의 명승지를 찾아다니며 그림을 그렸습니다.
<총석정>또한 총석정을 직접 답사하고 그린 그림이지요. 생동감 넘치는 필치로 그려진 기암절벽과 곡선으로 넘실대는 파도, 너른 풍경과 대비되는 작은 정자가 우리로 하여금 총석정에서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지 않나요?
 
10) 어두운 하늘에서부터 학 세 마리가 총석정으로 날아왔습니다. 학들은 강아지를 한 마리씩 물고 밤새도록 어디론가 날아갔지요. 학들은 강아지들을 <십장생도>로 데려왔습니다. 그곳에 있던 한 학이 강아지들에게 불로초를 건네며, ‘우리와 함께 이곳에서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자’고 했지요. 강아지들은 처음 보는 불로초가 마냥 신기했지만 엄마를 찾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학들이 모두 날아가 버리자 강아지들은 다시 엄마를 찾아 다른 그림 속으로 갑니다.

11)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어흥! 호랑이가 나타났습니다. 강물을 따라 가던 강아지들은 호랑이를 피해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었습니다. <용맹한 호랑이>는 어떤 화가가 그렸는지 알 수 없지만, 호랑이의 모습이 무척 생생하게 표현된 그림임은 분명하지요.

12) <일월오봉도>는 왕의 자리 뒤에 놓였던 그림입니다. 이 그림의 해와 달은 음양을 상징하고 다섯 봉우리의 산은 오행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우주와 우주의 운행 체계인 음양오행의 상징물이 그려진 이 그림의 주인공은 국왕이었지요. 그러나 저는 이 그림을 꿈과 현실의 경계로 보고, 강아지들을 이 세계의 주인공으로 초대했습니다.

13) 이 책에 실린 <십징생도>와 <일월오봉도>는 모두 병풍에 그려진 그림입니다. 어미개가 <일월오병도> 병풍을 접고 들어오면서 강아지들을 깨웁니다. 그러고 보니 어미 개도 강아지들을 찾아 다녔나보군요.

14) 꿈에서 깨어난 강아지들은 드디어 보고 싶은 엄마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강아지들은 엄마 품속으로 파고들었어요. 그런데 꿈에서 깨어난 곳은 어디일까요?
 

숲이 사라지면 모든 것이 사라지게 된다!

생명의 숲을 지키려는 고릴라 이야기

제4회(2014년)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수상작가 이주미의 <숲>이 현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수상작 <네가 크면 말이야>에 이은 두 번째 창작그림책이다. 
도시를 개발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숲이 파괴되고  이에 맞서 숲을 지키려는 고릴라 이야기를 통해 숲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한다. 

모두의 안식처, 생명을 살리는 ‘숲’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와 풀들은 저마다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고 숲이라는 공간 안에서 서로 어울려 조화를 이루고 동물들 또한 숲 안에서 자연스러운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각자 고유한 삶의 모습을 유지하며 숲 공동체 안에서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모든 생명의 안식처인 숲을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거침없이 무너뜨리고 파괴하려고 한다. 오직 인간의 입장에서만 숲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인공 고릴라는 대대로 숲에서 태어나 숲에서 살아왔고 앞으로 숲에서 살아야 할 존재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야 하는 신세가 된다. 개발로 인해 나무가 베어지고, 숲이 파괴되면서 자연재해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홍수가 나서 육지 동물뿐만 아니라 수중 동물들도 살 곳을 잃게 되고, 결국 대부분의 동물들은 숲을 떠날 수밖에 없게 된다. 

그 많던 숲 속 친구들은 모두 어디로 가 버렸을까? 

관찰력이 있는 독자라면 마치 영혼이 빠져나간 것처럼 무표정하게, 혹은 슬픈 눈으로, 혹은 겁에 질려서, 혹은 분노에 찬 표정으로 서 있는 숲 속 동물들의 눈빛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또 다른 숲을 찾아 떠났거나 아니면 그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을 수많은 동물들은  고릴라의 절규만큼 커다란 울림을 주고 있다. 온갖 첨단 장비를 동원한 인간의 힘 앞에 동물들이 저항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숲을 떠나지 않겠다는 고릴라의 외침은 이미 많은 동물들이 사라져 버린 숲 속에서 어쩌면 공허한 메아리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