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이알이 명작 그림책

《아무것도 아닌 것》과 《모든 것》에 이은
세 번째 덴마크 철학 그림책 《너》
‘너는 너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니?’


쇠렌 린이 쓰고 한나 바르톨린이 그린 철학 그림책 《너》가 현북스에서 출간되었다. 현북스에서 출간한 《아무것도 아닌 것》과 《모든 것》에 이은 세 번째 철학 그림책이다. 단순히 ‘너’는 ‘너’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너’도 ‘나’로, 하나의 인격체로 존재함으로, 책을 읽는 독자에게 자기 존재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는 특별한 그림책이다. 


철학적 사고의 시작, ‘자아’
처음부터 끝까지 ‘너’에게 ‘너’에 대해서 설명하고 질문한다. 어려운 말로 어렵게 설명한 ‘자아’가 아닌 어린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친절하고 위트 있는 질문을 던져 책장을 넘기며 아이들 스스로를 생각해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을 보낼 것이다. 이러한 ‘자아’에 대한 질문과 생각은 철학적 사고의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머리카락 끝에서 발가락 끝까지 모든 게, 신체 자체가 너인데, 그중 하나라도 빠지면 어떨까? 계속 자라나는 머리카락과 손톱은 계속해서 다듬고 자르게 되는데, 그것들을 잘라 버리면 누가 남는 걸까? 남은 건 누구일까?


시간과 경험의 축적물, ‘너’
시간은 쉼 없이 흐르고 그에 따라 사람도 끊임없이 바뀌고 변한다. 사진을 찍는 순간에도 시간은 흐르고 시간이 흘렀으니 사진 속 모습은 과거가 된다. 시간이 흘러 모습이 변해도, 지난 과거의 모습도 지금 현재의 모습도 모두 ‘너’이며, 그렇기에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미래의 모습도 ‘너’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해 준다.

‘너는 네가 한 것들의 뒤범벅이야. 네가 본 것, 말한 것, 행동한 것, 생각한 것, 바랐던 것, 느꼈던 것, 맡았던 것, 만졌던 것, 대답했던 것, 밟았던 것, 질문했던 것, 웃었던 것, 슬펐던 것, 재미있었던 것, 칭찬했던 것, 그리고 안았던 것, 네가 한 모든 것.’ -23쪽 본문

이렇듯 시간과 경험이 쌓이고 쌓여 ‘너’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깨닫고, ‘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나’에 대해 충분한 시간과 정성을 들여 고민하고 생각해 본 아이만이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생각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상호작용을 통한 사회적 생활을 가능케 할 것이다.

이번에는 ‘모든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 이은 
두 번째 덴마크 철학 그림책 《모든 것》


쇠렌 린이 쓰고 한나 바르톨린이 그린 《모든 것》이 현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를 철학적으로 그리고 있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 이은 두 번째 철학 그림책이다.  ‘모든 것’은 어디에나 있으며, ‘아무것도 아닌 것’도 모든 것이니 ‘모든 것’은 누구라도 볼 수 있음을 보여 주는 특별한 그림책이다. 


‘모든 것’을 제대로 볼 수 있게 하는 철학 그림책
‘모든 것’이 무엇일까? 어른도 아이도 ‘모든 것’을 구체성 없이 그저 ‘모든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을까? 지금까지 누구도 ‘모든 것’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닐까? 이 그림책 《모든 것》은 ‘모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고, ‘모든 것’을 제대로 볼 수 있게 해준다. 

오래전, ‘모든 것’은 빽빽하고 단단한 하나의 덩어리였으나 지금은 수많은 것들이 제각각 고유한 이름을 가지고 세상에 존재한다. 심지어 날마다 많아진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미 모든 것들이 아주 많아도 언제나 더 많은 것들이 있을 공간이 있다. 어디에나 있고 지금 여기에도 있고… ‘모든 것’은 모든 곳에 있다. 꿈과 생각처럼 만질 수 없거나 볼 수 없어도, 또는 떠올리기 싫은 더러운 양말의 냄새마저도 ‘모든 것’인 것이다. 이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그런 것들을 제외하면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없다는 철학적 사고를 은연중에 하게 한다.


철학적 사고를 시각화한 감각적인 그림책 
사람의 감정과 기분에 따라 모든 것은 색깔을 바꾸기도 한다. 슬플 때엔 시커멓게 보이지만, 행복할 때엔 장밋빛으로 보인다. 이 그림책은 같은 상황, 같은 모습이어도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달라 보이며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음을, 색과 구도를 사용해 감각적으로 그려내서 보여준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 《모든 것》을 읽고 나서 어떤 것을 보게 되거든 슬플 때와 행복할 때 어떻게 다르게 보이는지 아이에게 물어보자. 아이는 자연스럽게 ‘시각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무언가를 구분하여 말하기가 쉽지 않을 때가 있다. ‘모든 것’과 ‘아무것도 아닌 것’도 그런 것들 중의 하나다. 무엇에서 무엇까지가 모든 것일까? 무엇에서 무엇까지가 아무것도 아닌 것일까?
안개가 자욱한 바닷가에서 바다와 하늘을 구분하는 것, 해가 쨍한 날 바닷가에서 푸른 바다와 하늘이 어디까지인지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처럼 ‘모든 것’과 ‘아무것도 아닌 것’도 경계를 짓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섬세한 색으로 표현하여 시각화했다. 이러한 시각적 요소는 아이들이 어려운 내용을 좀 더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세계적인 그림책 거장 ‘앙드레 단’ <MUSIC TREE>
 친구를 위한 가장 멋진 선물은 무엇일까?

프랑스의 대표 작가 앙드레 단의 <멋진 선물을 주고 싶어>가 현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지금 이대로 행복해>에 이어 선보이는 책이다. 나(고양이)와 친구 로지(토끼)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독특한 상상력으로 그리고 있다. 우정이란 ‘두 개의 몸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영혼의 교감과 마음의 나눔을 보여 주는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우정’이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보물 
지음(知音)이란 말이 있다. ‘말하지 않아도 속마음까지 다 이해하는 벗’을 뜻하는 한자어이다.  중국 전국 시대에 거문고 연주로 이름난 음악가 백아가 마음속에 어떤 생각을 담아 연주하면, 곁에서 묵묵히 듣고 있던 친구 종자기가 백아의 마음속 생각을 알아맞히곤 했는데, 이에 백아는 자기의 음악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종자기밖에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소리(音)를 알아듣는(知)다 하여 지음(知音)의 벗으로 사귀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된 말이다. 

이 책에서도 백아와 종자기처럼,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하는 속 깊은 우정을 발견하게 된다. 물론 주인공 고양이의 연주 솜씨가 백아의 거문고 타는 솜씨에 비길 만한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그것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순수하게, 친구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마음이 닮았기 때문이다. 지음(知音)이 아니라 지심(知心)이라고 할까. 친구에게 소중한 것이 나에게도 소중한 것처럼 고양이의 연주에서 흘러나온 음표들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소중히 모아 주는 토끼 로지의 마음이 그저 따뜻하고 흐뭇한 이유이다. 

또 그것을 받은 고양이 역시 친구를 위해 무엇을 해 줄까 심사숙고하는데, 고민하고 준비하는 과정 속에 온전히 친구만 생각하는 그 마음은 얼마나 아름답고 순수한 것인지…. 친구가 전해 준 음표들을 화분에 심고 정성껏 길러 마침내 아름다운 하모니가 흘러나오는 음악 나무가 완성되고, 두 친구는 문득 깨닫는다. 물질적 선물보다 서로를 생각하는 그 마음이 더욱 소중한 보물이라는 것을. 머리 위엔 사랑스런 초승달, 귓가에는 새들의 노랫소리, 함께 춤추는 친구의 따듯한 손길과 마음이 전해지는 여름 밤. 떠올려보면 이보다 더한 즐거움은 없으리라.

공감각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림책 
파리 국립고등공예학교에서 받은 전통적인 미술 교육을 바탕으로 꾸준히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만들어 온 앙드레 단은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 1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독창적이고도 아름다운 그림을 선보이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음악을 연주할 때마다 떨어져 나오는 것처럼 표현된 음표가 재미있는데, 이는 청각적 대상인 음이 시각적 기호인 음표로 변하면서 마치 소리가 눈에 보이는 듯한 생동감과 아름다움을 더해 주고 있다. 주인공이 정성껏 키운 나무에 음표들이 열매처럼 달려 있고, 새들이 앉아서 노래하는 모습은 이 책의 원제인 음악 나무(MUSIC TREE)를 떠올리게 한다. 소리를 볼 수 있게, 깊어 가는 우정을 음악 나무가 자라는 모습으로 표현한 작가의 상상력에 그저 감탄할 수밖에 없다. 

앤서니 브라운이 추천하는 덴마크의 대표 작가 한나 바르톨린,
 ‘꼬마 코끼리 코비’ 여섯 번째 이야기 <<걷기 싫어요>>

한국에서 ‘꼬마 코끼리 코비’로 잘 알려진 한나 바르톨린의 코비 시리즈의 여섯 권 째 그림책 <걷기 싫어요>가 현북스에서 출간되었다. 
한나 바르톨린은 그 동안 여러 차례 앤서니 브라운과 함께 국내에서 원화 전시회를 해왔으며, 올해도 앤서니 브라운의 작가 데뷔 40주년 기념전시회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앤서니 브라운展 – 행복한 미술관>의 콜라보레이션 작가로 초청되어 앤서니 브라운과 함께 그림책 원화를 전시하고 있다. (이 전시회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에서, 6월25일부터 9월 25일까지 열린다.)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는 책!
막냇동생에게 빼앗긴 엄마아빠의 사랑과 관심을 되찾고 싶은 코비의 꾀병에 얽힌 에피소드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아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선사하는 그림책이다.

누구나 한 번쯤 꾀병을 부려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주어진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혹은 누군가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아니면 단순히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재미있어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꾀병을 부리게 된다. 꾀병에는 사랑과 관심만이 유일한 처방이다. 그렇다면 코비는 무슨 이유로 다리가 아팠던 것일까? 
꾀병,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아이들의 신호
아빠와 동생, 그리고 막내와 함께 산책을 나왔다가 느닷없이 다리가 아프게 된 코비. 사실 코비는 걷기 싫어 유모차를 타고 싶었지만 아빠는 안 된다며, 못 걷겠으면 혼자 집으로 가라고 한다. 유모차를 타지 못하게 하는 것도 서운한데 혼자 돌아가라니? 아빠의 이런 태도 때문에 코비는 당혹스럽다. 그림에 나타난 표정과 눈빛을 보면 코비가 얼마나 당황스러운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이제 와서 안 아프다는 말을 할 수 없는 코비가 혼자 집으로 걸어오는데 진짜로 다리가 아픈 것 같다. 할머니 지팡이를 짚고 서서 누군가 아픈 자신을 알아보고 관심을 가져 주거나 위로해 줄 거라 기대하지만 불행히도 엄마조차 코비가 아프다는 걸 몰라준다. 그래서 코비는 이제 완전히 중병을 앓는 환자가 되었다. 그런 코비를 알아주는 건 오로지 동생뿐. 코비는 누가 봐도 아프다는 걸 알 수 있게 휠체어를 만들어 타기로 한다. 동생과 형의 도움으로 휠체어를 완성하고, 이제야 진정한 환자로서 관심을 받을 수 있겠다 싶던 그때, 친구 패니가 찾아와 함께 캠핑을 가자고 한다. 코비는 너무 신이 나서 자기도 모르게 친구에게로 뛰어간다. 마치 언제 아팠냐는 듯이.

웃음과 공감, 따스한 위로를 선사하는 그림책 
동생을 두 명이나 둔 코비는 이성적으로는 안 된다는 걸 알지만 마음으로는 자신도 막내처럼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하고 싶다. 그런데 다리가 아프다는 코비를 아빠엄마는 모른척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꾀병은 의미가 없는데…. 그래서 누군가 알아주기를 바라며 발을 질질 끌며 걷다가, 할머니 지팡이를 짚고 섰다가, 그것도 안 되겠다 싶어서 누구든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휠체어를 만들어 타려고 한다. 이러한 코비의 행동은 어른들의 시선에서는 그저 어리광으로 보일 뿐이겠지만 비슷한 처지에 놓인 아이들에게는 공감을 통한 따듯한 위로를 선사할 것이다. 

‘희망’이라는 이름의 배를 타고 
‘삶의 바다’를 항해하는 누구보다 용감한 
우리 아빠는 ‘위대한 해적’

뛰어난 상상력과 유머 감각, 때로는 뜻 깊은 메시지로 울림을 주는 세계적인 작가 다비드 칼리의 글과 마우리치오 콰렐로가 그린 그림책 <우리 아빠는 위대한 해적>이 현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과 현북스가 공동 프로젝트로 진행하여 출판하였습니다.

해적인 줄만 알았던 아빠가 실제로는 석탄을 캐는 광부였다
해적인 줄만 알았던 아빠가 실제로는 땅속 깊이 들어가 석탄을 캐는 광부였다는 것을 알게 된 소년이 아빠의 고된 삶을 이해하면서 한층 더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해적 하면 먼저 해골 모양이 그려진 깃발과 모자, 외눈박이 선장과 그의 어깨에 앉아 있는 앵무새 등이 떠오른다. 원래 해적은 약탈과 살인을 일삼는 잔인한 무법자가 아니라 뛰어난 뱃사람이었다고 하는데, 숨겨진 보물을 찾아 떠나는 용감한 바다 사나이, 거친 바다에서 모험을 즐기고 보물을 차지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위대한 권력자의 이미지로 그려지고 있다. 자신의 아빠가 바로 그런 해적이라니! 아빠에 대한 소년의 애정과 자부심은 대단할 수밖에 없다. 아빠 품에 안겨 그동안의 모험 이야기와 함께하는 해적들 이야기를 듣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아빠 역시 아들을 위해 고단한 현실 위에 자신의 꿈을 얹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순간이 행복하고. 

아버지의 이름으로, 위대한 영웅이 된 아빠
아빠는 광산에서 석탄을 캐는 광부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소년은 그런 아빠를 바다 건너 먼 곳을 탐험하고 돌아온 해적이라 생각했고, 아버지는 그런 아들의 꿈을 굳이 깨뜨리지 않으려고 ‘해적인 척’ 장단을 맞춰 준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으며 꿈을 꾸고, 행복을 느끼는 자식 앞에서 어느 아버지가 매정하게 그 꿈을 깨뜨릴 것인가!

아빠의 원래 꿈은 배를 타고 여행하며 세상을 탐험하는 뱃사람이었다. 하지만 항구도, 일자리도 없었던 고향을 떠나 돈을 벌기 위해 멀리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일자리를 찾아간 곳 역시 탐험할 바다와 배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그곳은 날마다 어두운 땅속으로 들어가 석탄을 캐야 하는 광산이었던 것이다. 두고 온 가족을 위해 자신의 꿈은 마음 한구석에 고이 묻어둔 채, 벽에 붙여둔 아들 사진을 바라보며, 함께할 날이 오리란 희망 하나로 버티고 견뎠다. 집에 돌아간다는 희망, 살아서 돌아간다는 희망을 꿈꾸며……. 

그런데 광산붕괴 사고로 인해 아빠가 크게 다치고, 비로소 아빠의 현실을 알게 된 소년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하지만 아빠의 일터와 동료들의 모습을 보고 나서 그동안 힘든 시간을 견뎌냈을 아빠를 이해하게 되었다. 게다가 아빠의 꿈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아빠를 마음으로부터 인정하고, 더 깊이 사랑하게 되었다. 아버지의 현실이 얼마나 고된 것이었는지, 아버지의 인생이 얼마나 녹록치 않은가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감동을 더해 주는 멋진 그림책
감동적인 이야기와 더불어 이 책의 그림은 글과 조화를 이루며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정을 이입시킨다. 이야기에 잘 어울리는 그림의 분위기, 등장인물의 특색과 표정이 잘 드러나는 묘사는 텍스트만이 아니라 그림을 통해서도 깊은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표지를 넘기면 펼쳐지는 넓은 바다는 해적의 활동 공간이자 각자 헤쳐 나가야 할 삶의 바다이기도 하다. 속표지의 깃발 속 윙크하는 해골은 뭔가 이야기의 반전을 암시하는 듯 익살스럽다. 마치 아빠와 한편이 되어 ‘쉿! 아들에게는 비밀이야.’ 하는 표정으로. 본문 첫 장면의 아빠 뒤로 펼쳐진 태양 빛은 소년이 아빠를 얼마나 크고 위대하게 생각하는지를 잘 보여 준다. 소년에게 아빠는 태양과 같은 존재인 것이다. 또한 꼭 닮은 아빠와 소년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책을 보는 사람조차 행복한 순간에 동참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세계적인 그림책 거장 토미 웅거러가 들려주는

색깔을 사랑한 박쥐의 도전과 모험 이야기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토미 웅거러의 <루푸스 색깔을 사랑한 박쥐>가 현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캄캄한 밤에만 생활하던 박쥐가 우연히 보게 된 낮 세상의 화려한 색깔에 매료되어 자신의 몸에 알록달록 색칠했다가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다. 

낮에는 동굴 속에서 잠자고, 밤에만 밖으로 나와 사냥하는 박쥐 루푸스. 낮 세상의 화려한 색깔을 보자 자신의 먹빛 몸 색깔과 캄캄한 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몸에 알록달록 색칠해 멋지게 변신했지만 괴물로 오해한 사람들이 총을 쏘는 바람에 죽음의 고비를 맞는다. 다행히 나비 채집 학자 타르투로 박사에게 구조되어 낮 세상에 살게 되었지만 동굴 집이 그리워 다시 밤 세상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종종 박사를 찾아가 밤에 나방을 사냥하며 둘이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용기 있는 도전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나다
자신에게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커다란 용기와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은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상상에만 그치지 않고 발을 내딛어 그 속으로 들어가 보는 사람만이 새로운 세상에 대한 환희를 느낄 수 있다. 비록 그 경험으로 인해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새로운 세상을 본 사람의 안목은 더 넓어질 것이고, 생각의 폭도 그만큼 확대될 것이다.

박쥐 루푸스도 마찬가지다. 밤 세상밖에 몰랐지만 처음 본 낮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넘어 동굴 밖으로 나감으로써 화려한 낮 세상을 알게 되었고, 루푸스의 세상은 그만큼 더 넓어졌다. 여전히 밤 세상에 살고 있지만, 루푸스의 세상은 낮을 포함한 밤 세상이다. 이제 루푸스는 낮 세상의 아름다움을 떠올릴 수 있고, 때때로 타르투로 박사를 찾아가 나방 채집을 도우며 우정을 나눌 수도 있게 되었다. 미지의 세계를 보기 위해 두려움을 떨치고 용기 있게 밖으로 나온 결과이다.

부정의 부정을 통한 긍정으로 행복을 되찾다
이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보면 부정의 부정을 통한 긍정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낮 세상의 화려한 색깔을 보고 난 뒤에 먹빛과 잿빛뿐이어서 마음에 들지 않았던 밤 세상(부정) → 온갖 화려한 색깔로 아름답지만 위협적인 요소가 많았던 낮 세상(부정) → 그래서 다시 밤 세상으로 돌아왔지만 예전처럼 싫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행복이 가득한 밤(긍정). 그래서 이제 나방을 잡으며 박사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밤은 이야기의 처음에 등장한 밤과는 전혀 다른 밤이 된 것이다. 

이처럼 꿈을 향한 도전의 경험은 달라진 것 없는 현실을 더 긍정하게 만들 수도 있다. 박쥐 루푸스도 동경하던 낮 세계에 대한 무모한 도전 덕분에 낮 세상의 실체를 알게 되었고, 박사와 친구가 될 수 있었고, 현실을 긍정할 수 있는 힘이 생긴 덕분에 밤 세상이 더욱 행복하게 되었다. 루푸스에게 밤은 밤대로, 낮은 낮대로 좋고 행복한 시간이 된 것이다. 그리고 루푸스는 이제 알게 되었다. 동경하던 세계와 현실 세계, 천연색과 흑백의 세계, 낮 세상과 밤 세상……. 어느 한 곳이 절대적 우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꼭 화려한 것만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라는 것을.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과 
덴마크 대표 그림책 작가 한나 바르톨린의 
상상력 넘치는 세이프 게임!

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과 덴마크 대표 그림책 작가 한나 바르톨린이 함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꼬마곰과 프리다》가 개정되어 출간되었다.

앤서니 브라운이 만들어낸 ‘꼬마곰’과 한나 바르톨린이 만들어낸 ‘프리다’가 모양 그림을 가지고 저마다 상상력을 발휘해 완전히 새로운 그림으로 탄생시키는 《꼬마곰과 프리다》는 그림책을 보는 재미를 넘어서 셰이프 게임에 대해 흥미를 유발하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또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셰이프 게임에 참여하여 상상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 

앤서니 브라운에게 큰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그림책 작가가 되는 바탕이 된 셰이프 게임. 
이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즐기는 놀이로, 먼저 한 사람이 종이 위에 어떤 모양을 그리면, 다른 사람이 그 모양을 가지고 그림을 완성하는 것이다. 한 사람이 정해진 틀 없이 모양을 그리고, 다른 사람이 다른 색깔의 색연필로 그 모양 위에 그림을 그리고 노는 것이다. 그래서 연필과 종이만 있으면 서로의 생각과 상상을 공유하며 창작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앤서니 브라운은 어린 시절 한 살 많은 형과 함께 셰이프 게임을 즐겼고, 이런 놀이를 통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상상력을 키웠다고 한다.
이 《꼬마곰과 프리다》를 읽고 보면서, 꼬마곰과 프리다가 어떤 모양 그림을 가지고 시작해서 어떤 그림으로 완성해 가는지 지켜보면, 셰이프 게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는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해 생각하는 그림책!

‘아무것도 아닌 것’은 무엇일까? 
‘아무것’도 아니라면, 어디에도 없는 것일까?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일까?

풍부한 철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덴마크 작가 쇠렌 린과 덴마크 대표 그림책 작가 한나 바르톨린이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먼저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해 알고 싶다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찾아야 한다. 찾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알기는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은 우리가 두 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것들 뒤쪽에 숨어 있을 수도, 아니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에 있을 수도 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볼 수 있는 눈
 
우리 주변에는 특별한 것도 있고, 뛰어난 것도 있고, 잘생긴 것도 있지만 그것들보다 더 많은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무것도 아닌 것이 오히려 특별한 것이 되기도 하고, 뛰어난 것이 되기도 하고, 잘생긴 것이 되기도 한다. 
  
아무것도 아닌 것은 어떤 것들 틈에 숨어 있어서, 그 어떤 것들을 찾아서 모두 버리면 아무것도 아닌 것만 남게 되어 아무것도 아닌 것을 볼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것을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되면 두 앞니 틈에서도, 달팽이가 빠져나간 달팽이 껍데기 안에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유령이 지나갈 때도, 밤하늘에 뜬 별들 사이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에 특별한 것과 뛰어난 것과 잘생긴 것을 가려서 보는 눈보다 그 반대편에 있는, 즉 어디서나 흔하게 있는 아무것도 아닌 것을 진지하게 살펴보는 눈을 가질 때 비로소 무언가를 발견하며 성장할 것이다. 


세계적인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첫 그림과 첫 동화를 담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펴내는 그림동화책

한국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세계적인 영국 그림동화 작가, 앤서니 브라운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이전에 그리고 쓴 첫 그림동화책 《코끼리》를 한국의 출판사 <현북스>에서 처음으로 출간하였다. 세상에 미처 그림책의 형태로 보여주지 않고 묻어 두었던 자신의 첫 작품을 마침내 최초로 한국에서 한국어로 발표한 것이다.  

영어로 썼던 동화 《코끼리》를 영국에서 출간하지 않고, 한국어로 번역하여 최초로 출간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앤서니 브라운. 
과거에 처음으로 그림책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앤서니 브라운은 도서관에서 많은 어린이 책을 살펴보고, 이 《코끼리》를 작업하였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인 1974년 무렵의 일이다. 당시 이 《코끼리》의 원고를 들고 찾아간 영국출판사 측에서는, 흥미롭기는 하지만 다른 주제로 책을 내는 게 좋겠다고 제안하였다. 앤서니 브라운의 첫 작품이 영국출판사에서 거절당한 셈이었다. 이후 앤서니 브라운은 곧바로 다른 그림책을 그리고 쓰느라, 《코끼리》를 책으로 내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첫 작품을 처음으로 출간하게 되어 그 기쁨이 남다르다고 말한다. 특히 자신의 그림책을 좋아하는 어린이가 많은 한국에서 출간하여서 더욱 기쁘다고 한다. 한국에서 개인전을 열었을 때, 한국의 부모님들과 어린이들이 보여준 열광적인 반응에 깊은 감명을 받았던 앤서니 브라운은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하며 한국과 한국 어린이들을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다.

겉보기와는 다른 면을 보여주는 이야기 

 호기심이 아주 많은 새끼 코끼리는 숲 속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여 들어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는다. 새끼 코끼리는 숲 속에서 만난 동물들에게 집으로 가는 길을 물어보지만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도움을 주지 않는다. 그러다 작은 생쥐가 집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겠다고 하자 새끼 코끼리는 아주 작은 생쥐가 자신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생쥐가 알려주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마침내 생쥐의 도움으로 집에 무사히 도착하게 된 새끼 코끼리는 생쥐에게 아주아주 고마워하지만 생쥐는 별일 아니라는 듯이 친구들이 있는 곳을 향해 쪼르르 가 버린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동화책은 언제나 늘 크고 강해 보이는 존재와 작고 약해 보이는, 대조되는 주인공의 등장과 이야기의 반전에 중점을 두어서 어린이들에게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 첫 작품 《코끼리》에서도 누가 보아도 크고 강해 보이는 사자, 고릴라, 악어, 하마, 뱀, 표범은 숲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새끼 코끼리를 돕기는커녕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무시하거나 피해 버리지만, 누가 보아도 작고 약해 보이는 작은 생쥐는 당연하다는 듯이 돕는다. 이 점은 약소자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가진 앤서니 브라운의 작가정신이 잘 드러나는 요소이다.  

색조가 밝고 색이 풍부한 그림

앤서니 브라운의 첫 작품인 만큼 현재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앤서니 브라운이 최근 작업한 그림책의 그림과는 차이를 엿볼 수 있다. 요즘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은 그림의 요소 하나 하나도 이야기와의 연결 고리가 될 수 있게 아주 상징적인 기법으로 그려져 있다. 이것이 많은 어린이들에게 그림책 보는 색다른 재미를 준다면, 그의 첫 작품인 《코끼리》는 작가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영감에 따라 재빠르게 작업한 수채화로, 색조도 밝고 색이 아주 풍부하여 또다른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

경계를 뛰어넘은 그림책의 거장,
안데르센 상 수상 작가 토미 웅거러가 그려 낸
환상과 모험 그리고 비밀의 섬 이야기

★"토미 웅거러가 만들어 낸 또 하나의 걸작." - 에릭 칼  ★2013년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올해의 어린이 책
★2013년 <뉴욕 타임스> 선정 올해의 그림책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토미 웅거러의 신작 <섬>이 현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선과 악, 어린이와 어른, 순수함과 추악함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로 유명한 그는 한때 성인용 일러스트를 그린다는 이유로 아동문학계의 비난을 받으면서 23년 동안 작품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그런 그가 고향인 알자스 지방을 떠나 삶의 터전을 잡은 곳이 바로 섬나라 아일랜드다. 책의 부제 ‘아일랜드 이야기’가 말해 주듯, <섬>은 경계인으로 방황하던 그를 따뜻하게 반겨 주었던 아일랜드 사람들, 그리고 그가 매료되었던 아일랜드의 삶과 자연에 바치는 아름다운 헌사다. 안개에 휩싸인 듯이 흐릿한 색조로 그려 낸 바다와 섬, 환상의 공간들에서 대가의 솜씨를 엿볼 수 있다.

아이들은 평화로운 일상 속에서 모험을 꿈꾼다
주인공 핀과 카라 남매는 바닷가 외딴 마을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았다. 아버지는 어부였고, 어머니는 목장을 가꾸었다. 핀과 카라는 비록 어리지만 바닷가 절벽 위 풀밭에서 양 떼를 돌보았고, 때로는 흙석탄을 캐다 다르며 부모님을 도왔다. 핀과 카라네 가족은 가난했지만 먹고살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생활에 늘 감사했다. 집 밖의 바람 소리가 사나워질수록 집 안이 더 아늑하게 느껴지는 소박하고 평화로운 날들이었다.
어느 날 핀과 카라의 아버지는 손수 만든 작은 거룻배를 아이들에게 선물한다. 아버지는 가까운 데서만 배를 타야 한다고 경고하며 기이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먼 바다 한가운데 삐쭉 솟은 안개 섬에는 절대 가까이 가서는 안 되며, 멋모르고 그곳에 들어간 마을 사람들 중 누구도 돌아오지 못했다는 이야기. 얼마 뒤, 핀과 카라는 평소처럼 물고기를 잡으러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가 짙은 안개에 휩싸여 길을 잃고 만다.

신비롭고도 아름다운 안개는 어디에서 오는가
사방이 보이지 않을 만큼 짙은 안개에 거센 물결까지 몰아치면서 핀과 카라가 탄 배는 먼 바다로 떠밀려 간다. 날이 어두워질 때가 되어서야 둘은 어느 후미진 해안에 도착한다. 하얀 달빛 아래 드러난 섬의 모습을 보고 아이들은 깨닫는다. 자신들이 당도한 곳이 다름 아닌 안개 섬이라는 사실을. 기묘한 바위와 돌계단을 보고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핀과 카라는 계단 끝까지 가면 무엇이 있는지가 궁금하다. 마침내 둘은 계단 꼭대기에 자리한 커다란 문을 두드리고 이곳을 지키는 새하얗고 긴 머리카락의 노인과 마주한다. 
노인은 자신을 안개 사나이라고 소개하면서 아이들을 맞아들인다. 괴팍해 보이는 외모와 다르게 그는 섬의 이곳저곳을 친절한 태도로 안내하며 어떻게 해서 안개가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영원에 가까운 세월 동안 혼자서 지내느라 외로웠던 것일까. 그는 먼 옛날의 언어로 만들었다는 노래를 들려주며 아이들을 즐겁게 해 준다. 핀과 카라는 살면서 이토록 즐겁게 놀아 본 적은 처음이라고 느낀다. 맛은 형편없지만 몸을 따뜻하게 데워 주는 수프까지 대접받은 뒤, 한밤중의 모험에 지친 핀과 카라는 커다란 침대에 누워 잠이 든다. 

우리가 겪은 일들은 정말 꿈이었을까
다음 날 아침 눈을 뜬 핀과 카라는 깜짝 놀란다. 지난밤에 보았던 안개 사나이의 거대한 방과 신기한 기계들은 온데간데없고, 두 사람의 주변에는 허물어진 돌담과 벽돌들만 남아 있을 뿐이다. 안개 사나이며, 안개를 만드는 거대한 주전자며, 함께 노래하던 동물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하지만 언제까지나 모험에 빠져 있을 수만은 없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핀과 카라는 다시 배를 타고 안개와 폭풍을 헤치며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다. 마을 사람들은 잔치를 벌여 핀과 카라의 귀환을 기뻐하면서도 정작 아이들이 섬에 대해 들려준 이야기는 도무지 믿으려 하지 않는다. 핀과 카라가 겪은 일들은 정말 꿈이었을까? 며칠 뒤, 핀과 카라는 수프 그릇에서 길고긴 머리카락 하나를 발견한다. 틀림없는 안개 사나이의 머리카락이다. 키득거리는 두 아이를 보며 부모님은 영문을 몰라 한다. 모험은 끝났고 핀과 카라는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두 아이는 안개 섬에서 겪은 일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이 비밀이 영원히 둘만의 것이라고 해도 말이다.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 작가 
베아트리체 알레마냐의 신작 그림책!
사랑스러운 다섯 못난이들의 
천진난만한 긍정 에너지를 느껴 보세요

<어린이>, <파리에 간 사자>, <너는 내 사랑이야>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그림책으로 각광 받은 베아트리체 알레마냐의 신작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가 현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남보다 조금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던 다섯 친구에게 흠 없이 완벽한 한 친구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작지만 의미 있는 소동을 다루고 있다. 개성 넘치면서도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을 통해 내가 가진 단점 역시 나 자신을 이루는 소중한 개성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 주는 그림책.

조금 엉뚱한 ‘재주꾼 오 형제’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수록된 <재주꾼 오 형제>라는 전래동화가 있다. 다섯 아이가 각자가 가진 재주를 합쳐 호랑이들을 무찌른다는 익숙한 줄거리.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도 각자 뚜렷한 개성을 가진 다섯 친구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는 출발이 비슷해 보인다. 차이가 있다면 이 다섯 친구에게는 재주 아닌 재주가 있다는 점이다.

첫 번째 친구는 배에 큼직한 구멍들이 뻥뻥 뚫려 있다. 두 번째 친구는 아무렇게나 접힌 편지지처럼 몸이 꼬깃꼬깃하며, 세 번째 친구는 몸이 물렁물렁하고 힘이 없어 늘 피곤하고 졸리다. 네 번째 친구는 몸이 거꾸로 뒤집혀 있어 팔로 걸어 다니며, 다섯 번째 친구는 찌그러진 공처럼 생긴 그야말로 엉망진창 못난이다. 이들 다섯 친구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집에서 아무런 특별한 일 없이 지내면서도 즐겁기만 하다.

부족하긴 해도 그것 역시 나의 일부인걸요
어느 날, 어딘가로부터 낯선 친구가 다섯 친구를 찾아온다. 완벽한 외모를 가진 이 친구는 함께 모여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다섯 친구를 보자 ‘무엇이든 할 일을 생각해 내야’ 한다며 펄쩍 뛴다. 다섯 친구는 의기소침해져서 각자가 가진 부족한 점 때문에 뭔가를 하려고 해도 잘되지 않는다고 사정을 설명한다. 그러자 완벽한 친구는 ‘너희들은 아무 쓸모가 없어! 아무것도 아니라고!’ 라고 소리치며 날이 선 비난을 퍼붓는다. 
다섯 친구는 그 말을 듣자 자신들의 부족한 점을 하나하나 곱씹어 본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그 부족한 점들도 아무 쓸모가 없는 건 아닌 것 같다. 
구멍 친구는 화가 나려다가도 마치 연기처럼 구멍으로 죄다 빠져나가고 만다. 주름 친구는 꼬깃꼬깃한 주름 사이에 무수히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으며, 거꾸로 친구는 남들이 지나치기만 하는 것들을 볼 수 있다. 하다못해 엉망진창 친구는 늘 모든 걸 망치기 때문에 어쩌다 뭔가를 해내면 남보다 몇 배로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다섯 친구는 완벽한 친구의 지적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기분을 맛보며 서로의 등을 토닥인다. 자신들의 부족한 점을 돌아보고 그것 역시 자신들을 이루는 소중한 개성임을 깨달은 것이다.

어린이 눈높이에서 그들의 세상을 그리다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를 비롯한 베아트리체 알레마냐의 작품 속 그림들은 얼핏 어린아이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화면 구성이 자유로울뿐더러 인물 역시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캐릭터의 양쪽 눈이 짝짝이라든가 팔다리의 균형이 안 맞는다든가 배경을 여백 없이 꽉 채웠다가 과감하게 생략했다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재료 면에서도 색연필, 물감, 펜 외에 갖가지 종이와 사진, 천 등을 이용한 특유의 콜라주 기법을 사용했다. 이렇게 조화를 이루기 어려울 법한 요소와 재료들을 동원한 이유도 이 방식이 아이들의 세계를 드러내는 데 적합하기 때문일 것이다. 
잘하는 게 하나도 없어 걱정인 아이들, 남보다 자신이 못나다고 느끼기 쉬운 아이들이 여기, 부족한 것투성이지만 당당하고 멋진 다섯 친구에게서 위안과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

국제아동도서위원(IBBY) 그림 부문 어너리스트 선정작
낮과 밤의 신비로운 조화, 
자연에 순응하고 저항하는 인간을 담은 그림책  

<낮과 밤>은 날마다 뜨고 지는 태양과 그에 따라 찾아오는 낮과 밤, 그 신비로운 현상에 대한 옛 사람들의 상상력과 지혜가 녹아 있는 그림책이다. 당연하게 여기기 쉬운 자연 현상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하고, 그에 따라 변화하는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국제아동도서위원회(IBBY) 그림 부문 어너리스트에 선정된 작가 하르디요노와 인도네시아의 국민 작가 무르티 부난타가 만나 완성한 책.

낮과 밤의 신비로운 조화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아득히 먼 옛날에도 태양은 뜨고 지고, 낮과 밤은 반복해서 찾아왔다. 인간이 하늘을 바라보며 이 신비로운 조화에 의지하고 두려워하면서도 궁금해한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태양을 제외하면 아무런 에너지원도 없었던 그 옛날, 사람들은 태양이 떠 있는 낮 시간 동안 모든 일을 해결해야 했다. <낮과 밤>의 주인공인 마사라세나니처럼 말이다.

마사라세나니는 인도네시아의 한 마을에서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살았다. 그들의 낮 시간의 대부분을 자신들의 먹을거리를 마련하는 일에 바쳐야 했다. 사고야자나무 줄기의 부드러운 속을 빻아 가루를 얻어 내는 힘든 노동을 거쳐야 겨우 끼니를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매일같이 쉬지 않고 일해도 먹을거리는 늘 부족했다. 낮보다 밤이 훨씬 길었기 때문이다. 태양은 아주 잠깐 동안만 떠 있었기에 일을 다 끝내기도 전에 캄캄한 밤이 찾아왔다. 끼니를 해결하지 못해 굶어죽는 사람이 부지기수였다.
자연에 순응하고 또 저항하는 인간의 삶
마사라세나니는 우연히 태양이 어디에서 떠오르는지를 알아낸다. 어느 날 밤, 그는 아무도 모르게 태양이 떠오르는 곳으로 가서 덫을 놓는다. 태양을 사로잡을 생각이었던 것이다. 다음 날,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 바구니가 사고야자나무 가루로 가득 차도록 일을 했는데 아직도 하늘에 태양이 떠 있는 게 아닌가. 사람들은 길어진 낮 시간 동안 먹을거리를 충분히 마련할 수 있어 기뻐했지만, 마사라세나니는 마음이 불편했다. 당장은 낮이 길어 좋을지 몰라도, 언제까지나 태양을 붙잡아 놓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태양이 뜨고 지고, 또 낮과 밤이 번갈아 찾아오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마침내 마사라세나니는 덫에 걸려 있는 태양을 찾아간다. 놀랍게도 태양은 마사라세나니가 덫을 놓은 장본인임을 알아보고, 그에게 덫에 걸려 상처 입은 자신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마사라세나니는 태양을 덫에서 풀어 주고 상처를 치료할 수 있도록 돕는 대신 한 가지 부탁을 들어 달라고 말한다. 태양은 마사라세나니의 이야기를 듣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낮과 밤의 길이를 공평하게 나눠 주겠다고 약속한다.

인도네시아의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그림
<낮과 밤>은 인도네시아에서 전해지는 민담을 각색한 이야기다. 인도네시아는 크고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나라이며 태곳적 신비를 간직한 아름다운 자연으로 유명하다. 더불어 자주 발생하는 화산 폭발과 지진, 연중 높은 기온을 나타내는 열대성 기후는 그들의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 왔다. 자연히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환경에 따라 생존 방식이 결정되는 자신들의 삶에 대해 관심과 의문을 가졌을 것이고, 이것이 태양이 결정하는 낮과 밤의 조화에 대한 이야기를 낳게 된 것이 아닐까.

이처럼 인도네시아의 땅과 그곳 사람들의 삶이 녹아든 이야기는 힘 있는 그림과 함께하면서 빛을 발한다. 이글거리는 열대의 태양과 화산이 만들어 낸 독특한 지형, 오랫동안 그들의 식량이 되어 준 사고야자나무에서 가루를 채취하는 모습 들이 섬세한 붓끝으로 밀도 있게 담겨 있다.

앤서니 브라운이 추천하는 그림책 
‘꼬마 코끼리 코비 시리즈’ 다섯째 권 출간 
텐트에서 잠들기에 도전한 코비, 
코비와 함께 두근두근 캠핑을 떠나 보세요!

휴가철은 물론이고 주말마다 온 가족이 캠핑을 떠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요즘, 유아들에게도 캠핑은 낯선 경험이 아니다. 익숙한 집 대신 텐트에서 생활하며, 자연 속에서 삶을 체험하는 캠핑의 매력은 아이들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이러한 캠핑의 설렘과 즐거움을 고스란히 담은 그림책 <캠핑이 좋아요>가 현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엄마 아빠 없이 텐트에서 잘 수 있을까?
캠핑을 좋아하는 코비. 어느 날, 코비는 이웃에 사는 친구 패니와 함께 집 근처 언덕에서 캠핑을 하기로 한다. 언덕에 있는 커다란 나무 아래에 텐트를 치고, 지붕 위에는 좋아하는 연을 달아 놓았다. 텐트 안에는 손전등을 비롯해 필요한 물건들을 잔뜩 가져다 놓았다. 이제 남은 것은 오늘 밤을 텐트 안에서 보내는 일뿐. 코비네 가족들은 걱정이 되는지 엄마, 아빠, 형, 동생, 막내까지 우르르 몰려와 코비에게 잘 자라는 인사를 건넨다. 아빠는 현관문을 열어 놓을 테니 언제든 집에 돌아와 잘 수 있다고 코비를 안심시킨다.

밤이 되자 패니는 손전등으로 그림자놀이를 하며 코비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 하지만, 코비는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며 잔뜩 겁에 질려 있다. 귀를 기울여 보니 정말로 텐트 바깥에서 타닥타닥 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게 아닌가. 걱정하는 코비에게 패니는 길 잃은 꼬마 생쥐일 거라고 말한다. 그래도 코비가 걱정을 떨치지 못하자 패니는 텐트 밖으로 나가서 살펴보자고 하지만 코비는 겁이 나서 꼼짝도 할 수 없다.
깜깜한 밤이라도 무섭지 않아
어느새 사방이 깜깜한 밤이 되고 패니는 곤히 잠들어 있다. 그런데 코비는 아직도 잠들지 못한다. 여전히 텐트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 때문이다. 이대로 밤새 두려움에 떨 수는 없다고 생각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코비. 코비는 패니와 함께 타닥타닥 하는 소리의 정체를 밝히기로 결심한다. 드디어 텐트 밖으로 나온 코비와 패니는 두려워했던 소리의 정체가 무시무시한 괴물도 사나운 짐승도 아니었다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 깜깜한 밤하늘을 멋지게 수놓는 별똥별과 하얀 민들레 꽃씨로 뒤덮인 들판이 얼마나 멋진지 발견하고 감탄한다. 텐트 안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그 순간에 푹 빠진 것이다.

캠핑의 설렘과 즐거움으로 가득한 그림책
이 시리즈의 기획에 참여하고, 영문 번역을 맡은 앤서니 브라운은 주인공 코비에게 일어나는 일은 어린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되는 일이기 때문에 한국의 어린이들도 크게 공감할 것이라고 추천의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전작에서 형제자매, 아빠와의 갈등과 화해를 단순한 문장과 대화로 풀어냈던 것처럼 이 책은 아늑하고 익숙한 집을 떠나 낯선 공간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 코비의 설렘과 두려움, 엄마 아빠 없이도 텐트에서 자는 일을 해내고 싶었던 작은 도전까지, 어린이들의 마음을 더없이 세심하게 담아낸다. 더불어 책에 묘사된 코비의 엄마 아빠는 언제든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현관문을 열어 두면서도 밖에서 자기로 한 아이의 결정은 존중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코비 시리즈의 그림을 그린 한나 바르톨린은 특유의 맑은 색감으로 밤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사방이 캄캄한 가운데 환하게 밝혀진 텐트나 검푸른 밤하늘에 뿌려진 하얀 별똥별 같은 밤풍경들은 밝은 색을 쓰지 않았음에도 어둡지 않고 따뜻하다. 설레는 마음으로 캠핑을 앞두고 있는 아이, 캠핑 다녀온 기억을 즐겁게 되새기는 아이 모두에게 멋진 선물이 되어 줄 책이다.

꼬마 코끼리 코비 시리즈는 계속 출간됩니다

"남을 이겨서, 남보다 잘나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사랑할 때 비로소 행복해져요."

프랑스 거장 일러스트레이터 앙드레 단 특별전과 동시에 
대표 그림책 <지금 이대로 행복해> 출간!

자존감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
프랑스를 대표하는 그림책 거장 앙드레 단의 대표작 <지금 이대로 행복해>가 현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지금 이대로 행복해>는 공작새의 아름다움을 따라하려고 애쓰던 벌새가 자신만이 가진 특성과 재능을 발견하면서 행복을 찾는 과정을 담은 그림책이다. 책의 주인공인 벌새처럼, 아이들은 작고 여리기에 자기보다 몸집이 크다거나 조금이라도 잘난 면모를 가진 이를 만나면 의기소침해지기 쉽다. 이런 경향은 아이들이 무한경쟁에 내몰린 현실과 그 속에서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며 평가하는 부모와 교사에 의해 더욱 강화된다. 그만큼 건강한 자아, 특히 자존감을 형성하기 어려워진 아이들에게, 이 책은 따뜻한 위로와 함께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보여준다.

작디작은 벌새의 공작새 따라잡기
태어나서 처음 공작새를 보게 된 벌새. 커다란 날개와 화려한 깃털에 반한 벌새는 공작새를 따라잡고 싶어 이런저런 시도를 해 본다. 첫 번째 시도는 기다란 두 개의 나뭇가지 위에 자그마한 두 발을 얹고 목발처럼 이용해 뒤뚱뒤뚱 걷는 것. 그러나 벌새가 나름의 궁리 끝에 보여준 시도는 공작새의 비웃음을 살 뿐이다. 공작새는 화려한 날개를 근사하게 구부려 그믐달 모양을 만들어 보이며, "넌 나와 상대가 안 돼."라고 말한다. 그러자 벌새는 한술 더 떠 별들이 새겨진 낙하산을 타고 나타나 "나는 별이 빛나는 하늘이 될 수 있어."라고 대꾸한다. 이렇게 시작된 둘의 대결은, 밤하늘에 펼쳐지는 불꽃놀이를 자신의 날개인 것처럼 보이도록 춤추며 날아다니는 벌새의 모습처럼 멋진 광경을 선사하기도 한다. 

나는 작지만 지금 이대로 행복해
하지만 아무리 노력한들 작디작은 벌새가 공작새와 똑같아질 수는 없는 법. 참다못한 공작새는 결국 "넌 지금도 작고 앞으로도 계속 작을 게 틀림없어."라고 못 박아 버린다. 벌새는 지금까지 기울여 온 노력이 모두 헛수고가 되어 버린 기분이 든다. 공작새를 이기려고 했던 게 아닌데, 단지 그 아름다움을 닮고 싶었을 뿐인데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만 것이다. 
벌새는 잠시 대결을 멈추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유유히 하늘을 날다가 구름 너머로 높이 날아오른다. 단지 작고 가벼운 몸을 움직여 날고 있을 뿐인데 자유롭고 행복하다. 그 순간, 벌새는 풀숲 사이에서 몸집이 작은 새 한 마리를 발견한다. 까마득하게 작아 보이는 그 새는 자신이 그토록 부러워하던 공작새였다. 그때서야 벌새는 깨닫는다. 나만이 가진 힘과 재능이 무엇이며, 그것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 덴마크의 유명 작가 한나 바르톨린의 대표작, 

자동차를 좋아하는 별난 오리 악셀의 행복을 찾는 모험 이야기 ”

앤서니 브라운이 추천하는 작가 한나 바르톨린
덴마크의 유명한 그림책 작가 한나 바르톨린의 대표작 <악셀은 자동차를 좋아해>가 출간되었다. 

한나 바르톨린은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영국의 유명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이 자신 있게 추천하고, <꼬마곰과 프리다>라는 그림책을 함께 작업할 정도로 실력 있는 작가이다. 
한나 바르톨린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2010년 예술의전당, 2012년 세종문화회관, 2013년 부산 월석 아트홀에서 전시회를 열면서 한국을 세 번이나 방문하였다.

한국에 방문했을 때, 워크숍을 통해 한국 그림책 작가들의 다양한 스타일과 재능을 발견하고 현재는 ‘현북스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심사를 앤서니 브라운과 함께 맡고 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별난 오리 악셀
악셀은 오리다. 하지만 다른 오리들과는 달리 별난 구석이 있다. 다른 오리들은 수영하고 다이빙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악셀은 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악셀이 좋아하는 것은 자동차이다. 모두가 물놀이를 할 때도 악셀은 모래로 자동차를 만들어 운전하는 놀이를 한다. 시간이 갈수록 악셀은 점점 더 자동차밖에 모르고 너무나 차가 갖고 싶어진다. 어느 날 아침, 악셀은 세상의 모든 차들을 찾아 아무도 몰래 길을 떠난다. 

모험을 떠난 악셀은 마침내 자신이 생각했던 것처럼 별의별 차를 다 만난다. 마치 세상의 모든 차들을 찾아낸 것 같다. 그 순간 악셀은 너무 좋은 나머지 꽈당 쓰러지게 된다. 이렇게 악셀의 모험은 끝이 나는 걸까?

별난 오리 악셀 행복한 오리가 되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악셀은 마지막으로 자동차 정비소에 간다. 그곳에서 악셀은 자동차 부품 하나하나를 꼼꼼히 죄고 반질반질 기름칠을 하며 즐거워한다. 그때, 악셀의 가족들이 악셀을 찾아온다. 악셀의 가족들은 자동차 정비공 피터 아저씨의 권유로 자동차를 타게 된다. 그러곤 모두들 입을 모아 이렇게 말한다. 
“악셀, 이래서 네가 자동차를 좋아하는구나,” 
비로소 모두들 악셀의 별난 자동차 사랑을 이해하게 된다. 이 그림책의 마지막을 보면 가족 모두가 악셀이 운전하는 자동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나온다. 그제야 악셀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오리가 된다. 

부모의 공감이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
한나 바르톨린은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이 책에서도 역시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이 책의 제목인 <악셀은 자동차를 좋아해>는 누가 말하는 것일까? 이 책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 알 수 있다. 바로 악셀의 가족이다. 아이들이 가장 행복한 순간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가족들이 공감해 주는 것이다. 

어린 시절 부모들의 공감은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여 준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건강하고 누구보다 행복하게 삶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의 좋아하는 것을 맘껏 하고, 가족들에게 공감을 얻는 악셀을 보며 대리 만족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어 주는 부모들은 아이들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운율감 있는 책 읽기
<악셀을 자동차를 좋아해>를 읽다보면 자주 반복되어 나오는 글이 있다. 빨간 차, 파란 차, 큰 차, 작은 차, 소방차, 구급차, 경찰차, 청소차, 셔틀버스, 스쿨버스, 시내버스, 고속버스……. 운율이 살아 있는 문장을 잘 쓰는 작가인 마리아네 이벤 한센의 글에 맞춰 한글 번역도 운율을 살렸다.
운율이 살아있는 문장은 책을 읽어주는 부모들도, 책을 직접 읽는 아이들의 입에도 착 달라붙어 즐거운 책 읽기를 할 수 있다. 그림 작가인 한나 바르톨린도 글의 운율에 맞게 리듬감 있는 구도로 그림을 그려서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준다.


너무 평범한 것이 불만이라고요? 

평범하다고 해서 특별하지 않은 건 아니에요

일하는 평범한 말 험버트
험버트는 고철 장수인 퍼킨 씨와 함께 런던 구석구석을 다니며 고철을 모으는 일하는 말이다. 험버트의 일상은 아주 평범하다. 날마다 아침 일찍 집을 나가 퍼킨 씨와 고철을 줍는 일 외에는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조금 특별한 일이 있다면, 이웃에 사는 꽃과 나무를 가득 실은 수레를 끄는 말이 수레를 끌고 마구간 문 앞을 지나갈 때면 그 틈에 꽃을 날름 따 먹고 나무도 우걱우걱 먹을 수 있다는 것과 운이 좋으면 아이들에게 사과를 얻어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험버트와 함께 다니는 퍼킨 씨도 아주 평범하고 험버트를 다정하게 대해주는 사람이다. 복잡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험버트를 위해 조용한 거리를 찾아다니며, 부둣가에서 나는 음식 냄새를 좋아하는 험버트를 위해 종종 부둣가를 지나가기도 한다. 

일하는 말에게 일어난 어느 특별한 하루
어느 날 밤, 험버트는 삶이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에 밤을 꼴딱 새운다. 바로 양조장에 있는 말들 때문이다. 양조장 말들은 몸집이 험버트보다 훨씬 크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누린다. 1년에 한 번씩 시골로 휴가를 가기까지 했으며 굴레와 재갈 같은 마구는 반짝반짝 윤이 났고, 날마다 빗질을 받는다. 런던 시장의 황금 마차를 끈다고 늘 우쭐되면서 험버트에게 “기껏 고철이나 나르는 말 주제에.”라고 말하며 거들먹거리기까지 한다. 퍼킨 씨가 정이 많고 빗질도 잘해 주고 마구간도 깨끗이 청소하고 먹을 것도 넉넉히 주었지만, 험버트는 자신의 초라한 마구와 낡은 수레를 떠올리면 여전히 샘이 나고 기분이 상하고 자기만 불행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퍼킨 씨와 평소와 다름없이 고철을 모으러 다니던 험버트는 사람들이 와글와글 모여 있는 것을 본다.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던 것은 런던 시장의 퍼레이드였다. 런던 시장이 탄 황금 마차를 끄는 양조장 말들은 위풍당당했으며 그 뒤를 따라가는 창을 든 병사들까지 어느 것 하나 멋지지 않은 것이 없다. 험버트는 부러운 눈으로 그 행렬을 쳐다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마차의 뒷바퀴가 하나가 부서지면서 험버트의 아주 특별한 하루가 시작된다.
 
특별한 일을 해야 특별해지는 것은 아니다
험버트는 무너진 마차와 양조장 말들을 대신해 시장을 시장 관저로 데려다 준다. 시장은 마차에 올라 낡은 가스 오븐에 걸터앉고,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험버트는 아주 당당히 걸어간다. 시장 관저에 도착해서 시장은 퍼킨 씨와 험버트와 함께 사진사와 기자들 앞에 나란히 서서 사진도 찍는다. 시장이 여는 연회에 초정 받아서 특별한 트로피도 받고 양조장 말들처럼 1년에 한 번씩 휴가도 갈 수 있게 되었다. 험버트는 이제 특별한 말이 되었을까? 아니다. 그 뒤로 험버트는 여전히 퍼킨 씨와 함께 런던을 누비면서 고철을 모은다. 험버트의 삶은 달라진 것이 없다. 그럼, 험버트는 여전히 일하는 평범한 말일까? 아니다. 험버트는 원래 특별한 말이었다. 특별한 일을 해야지만 특별해 지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 특별하지 않은 존재는 없다. 작은 일을 한다고, 자신의 모습이 초라하다고 해서 특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세상에 모든 사람은, 아니 말이라고 해도 원래 특별하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너희는 모두 특별한 존재라고. 

존 버닝햄의 따뜻한 시선
존 버닝햄은 고철 장수, 양조장 주인, 석탄 장수, 런던 시장 등 지금도 말을 쓰는 모든 사람들을 기리고 감사하는 마음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자동차와 기차 등과 같이 편리한 운송 수단이 생기면서 더 이상 일하는 말을 도시에서 보기 힘들다. 불편하고 느리고 낡아졌기 때문이다. 불편하고 느리고 낡아지면 모두 쓸모없는 것일까? 존 버닝햄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 늘 눈높이를 낮춰 아이들의 세계를 잘 이해하고 표현한 다른 작품들처럼 여전히 옛것을 지키며 묵묵히 생활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존 버닝햄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다. 

식사 시간을 지키지 않는 아이 때문에 걱정이라고요?

존 버닝햄의 그림책에서 답을 찾아보세요!

아이들에겐 밥 먹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들이 있다

좋은 그림책 작가들은 대부분 보통의 어른들보다 아이들의 세계를 잘 이해하고 이를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낼 줄 안다. 존 버닝햄은 그 가운데 첫손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작가다. 버닝햄의 작품 속 아이들은 종종 어른 입장에서 볼 때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등굣길에 악어를 만나 지각을 했다거나 생명이 없는 토끼 인형을 친구로 생각한다거나 심부름을 갔다 오는 길에 동물들이 시비를 걸어 왔다거나 하는 식의 이야기 말이다. <줄리어스, 어디 있니?>의 주인공 역시 자신만의 세계에 푹 빠져 있는 아이다. 엄마, 아빠가 식사 때마다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 놓고 줄리어스를 부르지만, 줄리어스는 매번 '지금 당장은 같이 못 먹는다'고 대답한다. 지금 줄리어스는 먹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터무니없는 상상의 세계를 시치미 떼고 그리다
줄리어스가 이야기하는 중요한 일이란 무엇일까? 처음에 줄리어스는 의자 세 개와 낡은 커튼, 기다란 빗자루로 방 안에 작은 집을 만드느라 바쁘다고 대답한다. 아빠는 말없이 쟁반에 먹을 것을 담아 줄리어스에게 가져다준다. 저녁때가 되자 엄마, 아빠는 막 오븐에서 꺼낸 양고기 요리와 통감자 구이에 맛있는 푸딩까지 준비해 줄리어스를 부르지만, 이번에도 줄리어스는 가족과 함께 저녁을 못 먹는다고 말한다.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구멍을 파는 중이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슬슬 부모님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올 법한데 줄리어스의 엄마는 또 다시 쟁반에 음식을 담아 아이에게 가져다준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도 부모님은 식사를 준비하고 줄리어스를 부르는데 줄리어스의 대답은 어제보다 한술 더 뜬다. 낙타를 타고 나일 강 근처에 있는 피라미드 꼭대기에 오르는 중이라 같이 식사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자 아빠는 낙타가 마실 주스까지 쟁반에 담아 줄리어스에게 가져다준다. 이 장면을 유심히 살펴보면 줄리어스의 아빠는 쟁반을 든 채 태양이 작열하는 사막을 지나고 있다. 줄리어스가 빠져 있는 상상 속 세계와 끼니때가 되면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해야 하는 현실의 세계가 아무렇지 않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줄리어스, 스스로 식탁 의자에 앉다
부모는 아이의 성장, 발달에 따라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다. <줄리어스, 어디 있니?>에서 줄리어스의 엄마, 아빠는 상상 속에서 온 세계를 여행하느라 식사 때마다 자리를 비우는 아이를 한없는 인내심으로 기다려 준다. 게다가 식사 때마다 매번 다른 메뉴를 준비해 줄리어스에게 들으라는 듯이 음식의 이름까지 하나하나 알려 준다. 심지어 뒤로 갈수록 식사 메뉴가 더 화려하고 고급스러워지기까지 한다.
여느 때보다 정성껏 감자와 당근을 넣고 푹 끓인 양고기와 아주아주 부드러운 푸딩을 준비한 어느 저녁,  엄마는 줄리어스를 위해 오늘은 어디에다 음식을 가져다주어야 할지 궁금해한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펼치면, 놀랍게도 줄리어스가 식탁 의자에 앉아 있다. 아빠는 언젠가 줄리어스가 스스로 자리에 앉을 날이 올 줄 알았다는 듯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오늘 밤에는 줄리어스가 우리 집에서 저녁을 먹고 있다오.”라고 대답한다.

줄리어스와 떠나는 상상 속 세계 여행
이 책에는 줄거리와는 상관없어 보이지만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줄 만한 다양한 요소들이 들어 있다. 그중 하나는 식사 때마다 부모님이 준비한 음식들이다. 스크램블 에그, 베이컨, 콘플레이크, 샌드위치처럼 우리 아이들에게 익숙한 것도 있고 캐서롤, 롤리폴리 푸딩, 사과 크럼블처럼 조금은 낯선 것도 있지만 음식의 이름을 아는 재미를 주고자 원래의 명칭을 살리고 각주를 달아 이해를 도왔다. 
책의 또 다른 재미는 줄리어스의 상상 속 세계를 살펴보는 일이다. 처음에 줄리어스는 방 안에 작은 집을 짓기 시작해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구멍을 뚫더니 어느새 이집트 네파투티움 왕의 피라미드, 중앙아프리카의 롬보봄보 강, 러시아 노보스키 크로스키 지방의 황무지, 티베트의 창가베낭 산, 페루의 치코니코 강 같은 온갖 이국적인 장소를 자유롭게 넘나든다.